- 김상영 포레카 사장, 회장 보좌역으로 2개월만에 복귀
[뉴스핌=김홍군 기자]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사장급 언론 보좌역을 임명했다. 포스코의 대표적인 홍보 전문가인 김상영 포레카 사장(60)이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요청에 홍보업무에 전격 복귀, 그 배경에 눈길이 모아진다.
근래 정준양 포스코 회장을 둘러싼 정치권 실세등과의 갖가지 의혹들이 미확인 상황에서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회장 개인적 신상 문제와 함께 그룹 경영에 걸림돌로 작용하자 여론 위기관리의 필요성을 느껴 취해진 조치로 포스코 안팎에서는 풀이한다.
23일 포스코 및 업계에 따르면 정준양 회장은 최근 김상영 사장을 ‘회장 보좌역(언론)’에 임명하는 인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은 포스코 계열의 광고대행사인 포레카 사장과 언론홍보와 관련된 회장보좌역을 겸직하게 됐다.
김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1986년 포스코에 입사했으며, 경영정보팀장, 대외협력실장, 서울사무소장, 홍보실장, CR본부장 등을 거쳤다.
특히, 2004년 상무로 승진한 김 사장은 올 3월 사실상의 경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포레카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홍보업무를 총괄, 포스코의 대표적인 홍보 및 대외업무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특정 분야에서 오래 근무했거나, 지원이 필요할 경우 회장보좌역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며 “현재 김응규 CR본부장과 같이 다니면서 언론활동을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김 사장이 2달여만에 회장보좌역으로 홍보업무에 복귀한 것은 현재 정준양 회장 및 포스코가 처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최근 언론에서는 포스코 및 정 회장과 관련된 각종 악재성 보도들이 잇따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사실상의 문책성 인사로 홍보업무를 떠났던 김 사장이 복귀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며 “포스코가 정권 말기에 일어날 상황을 예측하지 못하고, 김 사장을 비롯한 홍보 전문가들을 내치는 우를 범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의 한 고위관계자는 정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결정된 직후 “연임을 하는 것보다 연말 대선정국을 잘 넘어가는 것이 더 큰 과제”라며 홍보업무의 중요성과 역할을 강조했었다.
한편, 최근 포스코와 정 회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제기에 대해 포스코 대내외에서는 2009년 이구택 전 회장의 후임 인선 당시 정 회장과 경합을 벌였던 윤석만 전 사장을 지지하는 포스코 전현직 인사들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향후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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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