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식품업계내 확인되지 않고 나아가 허위사실이 유포되면서 선의의 피해를 입는 기업은 물론 소비자들도 상품 선택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하이트진로가 롯데칠성의 소주 ‘처음처럼’에 대한 악성 루머와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식품업계의 관심이 비상하다. 악성 루머에 대한 검찰의 수사의지가 강력한 만큼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결과에 따라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간의 소주시장에서의 이미지 경쟁 판도가 확 달라진다.
식품업계는 특성상 루머 하나에 한해 장사가 좌우될 정도로 민감한 영향을 받는다. 소비자들의 건강 선택권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교차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소주 ‘처음처럼’ 알카리 환원수의 안전성 문제가 거론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수년 전부터 알카리 환원수가 우리 몸에좋은지, 나쁜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고 그 때마다 롯데칠성은 적극적으로 해명,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왔다. 우리 몸에 유해하지 않다는 걸 강조했다.
심지어 롯데칠성 관련 주장을 하는 인사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승소판결을 받았지만 이같은 루머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문제가 없다’는 해명보다 ‘유해하다’는 근거없는 일방적 악의적 루머가 더 빠르게 확산되고 쉽게 기억되는 탓이다.
롯데칠성은 알카리 환원수의 인체 무해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전파하지만 루머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에 난감해 한다.
악성 루머가 확산되기 시작하면 먹거리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구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특히 SNS를 통해 정보의 파급력이 강해진 요즘에는 즉각적인 매출감소가 나타난다.
때문에 일부 업체는 경쟁사에 대한 악의적 루머를 퍼뜨리고 있다는 의심을 받아오기도 했다. 이번 하이트진로로 향한 검찰의 수사 역시 같은 맥락에서 루머의 진원지로 의심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미 하이트진로도 2006년 롯데칠성 주류부문(당시 두산주류BG)를 악성 루머의 근원지로 지목,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었다. 소주 ‘참이슬’을 제조하는 하이트진로(당시 진로)가 일본 기업이라는 루머가 퍼진 것이 이유였다.
당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뚜껑의 태극 문양이 일장기를 상징한다던가, 해양심층수 소주 ‘J’가 일본을 의미한다는 소문까지 퍼졌다.
결국 하이트진로는 자사 소주제품 뒷면에 하이트진로 지분율을 넣어 일본 기업이 아니라는 해명을 하기까지 이르지만 이 루머는 불과 몇 년전 까지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나돌고 있다.
결국 이런 루머의 전쟁 속에서 시장은 왜곡되기 십상이다.
경쟁력 있는 제품이 매출의 타격을 입고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는 제품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무엇보다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소비자다. 시장이 왜곡되면서 올바른 정보로 제품을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먹거리에 민감해지다 보니 잘못된 정보에도 소비동향이 크게 바뀔 수밖에 없다”며 “적극적으로 해명을 해도 ‘혹시’라는 의구심을 좀처럼 지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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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