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애플·금융 뺀 S&P500 실적 감소 예상
[뉴스핌=이은지 기자] 미국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유로존 위기 심화와 세계 경제지표 부진의 영향으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대기업 실적 개선 전망치는 지난 1월의 10.1%에서 현재는 7.4%로 줄어들었다.
특히 이 수치는 애플과 금융업종을 제외하면 훨씬 나빠져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로 0.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원자재, 설비업종 등 대부분의 S&P 500의 하위 업종들이 지난 1월 이후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과 헬스케어 부문만 소폭 개선됐다.
벨에어 투자자문의 케네쓰 내후 이사는 "세계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금요일 미국 고용지표가 급격한 둔화 양상을 보인 데다 중국의 제조업 지표도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고, 유럽 제조업 지수가 하락세를 보인 것 등이 세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여기에 스페인과 그리스를 비롯한 유로존 불확실성 까지 겹치며 투자자들의 미국 및 독일 국채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높아지고 있다.
S&P 자료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의 매출액 중 47%가 해외 시장에서 나오고 약 14% 이상이 유럽으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올초 강력한 상승세로 출발했던 미국 증시도 급격히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는 모습이다.
금요일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2% 이상 폭락하며 올들어 마지막 남은 상승분을 다 토해냈다.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금융업종 조차도 지난해 부진한 실적과 비교한 데 따른 착시 효과일 뿐, 실적 부진은 여타 업종과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지난달 최소 20억 달러의 투자손실을 낸 JP모간 체이스 등의 실적 악화가 주효했단 지적이다.
여기에 2분기 실적 뿐만 아니라 이후 분기에도 실적 악화세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와 먹구름을 더했다.
3분기 S&P500 기업들의 순익 개선 전망치는 지난 1월에 6.6%였으나 지금은 4.7%로 줄었다.
매출액 신장률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미국 주요 기업들의 매출액 신장률은 5% 정도로 지난해 평균인 9.7%에서 후퇴했다. 2분기에는 이 수치가 2.5%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부정적인 실적을 전망한 회사들과 긍정적인 실적을 전망한 회사들의 비율도 약 3.4대 1로 부정적인 실적을 전망한 회사들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악화된 것.
한편, 일각에서는 기업 실적 전망치가 지나치게 하향 수정됐다며 여전히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는 좋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도 S&P500 회사들 중 67%가 전문가들의 실적 전망을 웃도는 성적을 거둔 바 있다.
T3 이퀴티 랩스의 마이크 잭슨은 "전문가들은 항상 부정적인 뉴스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거시 경제적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지만 기업들의 실적은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스페인 은행권 문제와 내달 있을 그리스의 재선거 등 유럽이 기업과 소비자신뢰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중대한 변수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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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