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한국증권금융의 차기 부사장 및 감사 선임과 관련해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금융 부사장과 감사 자리에 각각 56년생 기획재정부 부이사관, 64년생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 유력한 상황이다.
증권금융 노조 측은 내부 출신과의 공정한 경쟁이 아닌 외부 출신 낙하산 인사가 내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사측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강종규 증권금융노동조합 위원장은 "부사장 선임과 관련해서 수십 년간 수많은 업무 경험을 통해 능력이 검증되고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 조직의 내부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내부 인사가 우선으로 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한 사장은 증권금융 업무를 다 파악하는 데 3년이 걸렸다고 얘기했다"며 "업무의 전문성이 없는 외부 출신이 온다면 회사에 도움이 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노조 측은 후추위의 평가 과정을 공개해 채용 전반에 대한 공정성을 높이라고 촉구했다.
강 위원장은 "감사라면 외부에서 올 수도 있다"라면서도 "인사 결과에 대해 주주와 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평과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정 인물을 낙하산으로 받기 위해 진행 과정을 비공개로 하는 것은 물론 아예 내부 출신을 배제, 기회마저 박탈하는 행위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특히 차기 부사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 이미 퇴직했다는 점에서도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강 위원장은 "이미 명예퇴직했으면 끝난 것 아니냐"며 "퇴물 관료를 자리에 앉히기 위해 형식적인 후추위를 진행한다면 가만히 두고 보진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 측은 우리사주 보유 지분이 0.5% 수준으로 발언권을 가진 만큼 오는 13일 주주총회에서 낙하산 논란과 관련된 자신들의 입장을 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상황 전개에 따라 주총에서 실력행사에 나설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증권금융 관계자는 "후임 인사와 관련된 문제는 전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도 없고 후추위 구성 여부 역시 아직 전해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 측은 지난달 30일 첫 집회 이후 오는 5일 여의도 증권금융 본점 앞에서 두 번째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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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