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식시장의 대표적인 약세론자인 마크 파버와 낙관론자인 제러미 시겔이 이구동성 국채보다 주식을 매입할 때라는 의견을 내놓아 주목된다.
글룸 붐 앰 둠의 대표인 파버와 와튼 스쿨의 교수인 시겔은 국채 실질 수익률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졌고, 따라서 주식 비중을 늘릴 때라고 주장했다.
파버는 “모든 상황이 암울해 보이고, 투자자들은 일제히 비관적인 시각을 취하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5%를 하회했고, 이는 일부 종목의 배당수익률보다 크게 낮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가령, 존슨 앤 존슨을 포함해 4%에 이르는 배당수익률을 제공하는 종목이 국채보다 매력적이라는 얘기다.
파버는 “존슨 앤 존슨의 주가가 떨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10년간 보유할 계획이라면 국채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시겔이 상당 기간 거듭 주장한 것과 일치하는 의견이다. 시겔은 최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투자 컨퍼런스에서 시장이 상승 추세를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주식으로 수익률을 올리는 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배당만으로도 국채 투자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을 취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주식시장의 배당 수익률이 장기물 국채 금리를 웃돈 것은 60년만의 일”이라며 “안정적인 배당 성향을 가진 종목이라면 단기적인 변동성은 무시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가를 포함한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투자자와 소비자가 모두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시겔은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침체에 빠져들지는 않고 있으며, 기업 이익 성장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지만 배당수익률이 쏠쏠하다”며 “주식 투자에 이만한 호기를 다시 만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