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최근 축소 일로에 있던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가 저점을 통과하면서 다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채금리가 바닥에 닿아 있는 상태에서 유동성이 회사채 금리를 눌러 온 기존의 작동원리가 국채금리의 추가하락 가능성이 열리면서 더이상 유효하지 않기 때문이다.
12일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중 3년만기 회사채(AA-등급)의 동일만기 국채와의 금리차는 전날의 59bp에서 61bp로 2bp확대됐다.
이날 국채와 회사채 금리는 각각 3.28%과 3.89%로 전날의 3.32% 및 3.91%에 비해 각각 낮아졌지만 양금리간의 간격은 더 벌어지는 모습이다.
회사채 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국채 금리의 낙폭에 미치지 못해 그간 축소세를 지속하던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가 다시 확대되는 경향을 띠는 것이다.
지난주에도 3년만기 국채의 경우 전주에 비해 5bp가량 하락하며 기준금리 3.25% 수준까지 접근했지만, 회사채는 등급별로 2bp하락에 그쳐 스프레드는 오히려 3bp 확대됐다.
그간 축소일로에 있던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가 이제는 방향을 바꾸어 확대되는 추세로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IBK투자증권의 이혁재 연구위원은 "향후 국채 금리는 해외 뉴스에 연동해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기준금리를 하향 돌파해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회사채에 대해서는 "회사채 금리는 현수준에서 추가 하락이 어려워 국채금리와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며 스프레드는 차츰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가늠했다.
이같은 전망에 대해 AA등급인 SK C&C의 회사채의 지난주 수요예측 결과가 힘을 싣는다.
SK C&C는 개별민평이 해당만기 국고채에 가산금리수준이 약 30bp대 수준임을 감안해 희망가산금리수준을 제시했으나 희망가산금리수준에서는 수요가 미달해, 가산금리수준을 높여 발행금리를 정했기 때문이다.
한 회사채 전문가는 "AA등급 회사채가 수요미달이 발생한 것은 흥미로운 일이나, 특별한 의미는 없고 단지 발행사가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금리를 제시한 탓일 것"이라며 스프레드 축소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점을 지적한 바 있다.
반면, 유동성의 힘이 여전하기 때문에 축소되는 신용 스프레드의 경향은 계속될 것이란 시각도 상당하다.
선진국 경기침체, 글로벌 불확실성, 회사채 공급 부담이 있지만 넘치는 유동성의 힘이 하반기에도 완만한 스프레드 축소 추세를 지속시킬 것이란 시각이다.
SK증권의 이수정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감소, 가계 소비여력 위축은 기업수익성에 부정적이지만, 조달여건이 여전히 우호적이며, 상대적 금리 매력으로 회사채의 완만한 스프레드 축소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른 크레딧 애널리스트도 "성장률, 물가변수의 틀에 갇힌 국채금리는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된다"면서 "양호한 수급여건, 절대수익률 추구 유인 지속 등으로 크레딧 채권에 대한 상대적 선호도 지속될 것"이라며 스프레드 축소 지속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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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