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이틀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가 부진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달러화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유로화 상승 흐름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가 1.2575달러로 마감, 0.57% 상승했다. 유로/엔도 0.36% 상승한 99.79엔을 나타냈다.
이날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유로화는 상승 추이를 지속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날 달러/엔은 0.20% 내린 79.37엔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0.28% 떨어진 82.16으로 마감, 전날에 이어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로화 반등이 숏커버링에 따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커먼웰스 포린 익스체인지의 오머 이시너 애널리스트는 “최근 달러화 대비 유로화 하락 베팅이 부쩍 늘어났고, 유로화 하락이 제한되자 투기거래자들이 숏커버링에 나섰다”고 말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들은 지난주 달러 대비 유로화 하락 베팅을 21만4418계약으로 늘렸다.
하지만 단기적인 등락을 추세로 연결 짓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스위스코트 뱅크의 피터 로젠스트리히 애널리스트는 “시장 상황이 매우 불확실하고, 매일 동전 뒤집기와 같은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시일 안에 환율이 어느 한 쪽 방향으로 크게 치우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내다봤다.
최근 6개월 동안 유로화는 3.3% 하락해 10개 선진국 통화 가운데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과 관련,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의 우노 다이스케 전략가는 “지난 5월 말 유로화가 엔화 대비 하락했을 때 전형적인 헤드 앤 숄더 패턴을 연출했다”며 “앞으로 수 개월 사이에 유로/엔이 88.51엔까지 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