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 원유 선물 가격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동을 앞두고 8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7월물은 70센트, 0.84% 하락한 배럴당 82.62달러에 마감됐다. 지난해 10월6일 이후 최저 종가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 7월물 역시 전일 대비 1센트 내린 97.13달러에 마감됐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브렌트유 가격은 이로써 17개월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에 한때 반등하기도 했지만 14일 OPEC 회동이 예정된 가운데 OPEC이 산유량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OPEC 관계자들은 다우존스와의 인터뷰에서 과잉 공급에 대한 일부 장관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산유량 동결을 밀어 부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OPEC의 산유량은 3158만 2000배럴로, 이는 지난12월 OPEC이 합의했던 산유량 제한 수준보다 약 160만 배럴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이 같은 증가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올해 일일 산유량을 1000만 배럴 가량 늘린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OPEC이 높은 산유량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유로존 위기 심화로 글로벌 성장 둔화우려까지 더해지며 유가는 올 봄 피크 수준일 때와 비교해 20% 넘게 떨어진 상태다.
한편 지난 주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는 예상보다는 적은 폭이지만 2주째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 주(6월 8일) 원유 재고가 140만 배럴 감소 전망보다 적은 19만 1000배럴이 줄며 3억 8444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주 휘발유 주간 재고는 110만 배럴 증가 전망과 달리 172만 배럴이 줄었고,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한 정제유 재고도 130만 배럴 증가 전망과 달리 6만 3000배럴이 감소했다.
또한 사상 최고치 경신행진을 지속하던 WTI의 선적항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지역 원유 재고는 38만 배럴이 줄어 4740만 배럴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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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