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상황 불확실·증권업 수익성 악화로 난항 예상
[뉴스핌=문형민 이에라 기자] 솔로몬투자증권이 새 주인 찾기에 나섰지만 업계에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유럽재정위기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고, 최근 증권업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 수준으로 떨어져있어 사는 쪽이나 파는 쪽 모두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이유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솔로몬투자증권은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매각 등 안건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날 사명 변경이 안건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또 윤경은 솔로몬투자증권 사장은 원활한 매각을 위해 최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솔로몬투자증권은 오는 22일까지 사장과 상임감사를 공모하고 있다.
솔로몬투자증권이 매각에 나서는 이유는 최대주주인 솔로몬사모투자전문회사(솔로몬PEF)의 만기가 지난달말로 지났고, 업무집행사원(GP)을 맡았던 솔로몬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됐기 때문이다. 만기를 연장하려면 주주 100%의 동의가 있어야하나 일부 주주들이 조속히 매각해 투자금액을 회수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투자지분에 따라 지분을 나눠갖고 PEF를 청산할 수 있지만 이 경우 한번에 매각하는 것에 비해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받을 수 없다는 약점이 있다. 결국 GP를 맡은 예금보험공사의 주도로 매각을 추진하게 된 셈이다.
그렇지만 예금보험공사나 PEF의 최대투자자인 공무원연금은 현재 매각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매각 작업이 구체적으로 검토되는 단계가 아니다"며 "매각 방향이나 방식 등이 아직 진행되는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GP인 예보가 매각 진행을 맡고 있다"며 "우리에게 인수 의향을 표명한 기업은 지금까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솔로몬투자증권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우선 유럽재정위기 영향으로 금융시장이 불확실하고, 증권업계의 수익성도 치열한 경쟁과 이로인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인해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인수 의사를 표명하는 기업이 없는 것도 이같은 분위기와 무관치않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업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007~2008년 호황기에 2배를 넘었으나 지속적으로 떨어져 0.5배 수준"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증권업을 해보겠다고 인수에 나서기 어렵고, 파는 주주들 입장에서도 투자금액 손실을 감수해야한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증권업 면허가 희소성이 없어졌고, 다른 증권사도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솔로몬투자증권을 인수하려는 데가 있을 지 모르겠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또 기존 증권사가 인수하는 것도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부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인수설에 대해 "인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다만 증권사에서 PEF업무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솔로몬투자증권 매각 작업이 본격화하면 PEF가 인수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기존 솔로몬PEF에 투자한 기관 중 일부는 유지를 원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솔로몬투자증권은 지난 3월말 기준 자기자본 3730억원으로 직전 회계년도(2011년4월~2012년3월)에 2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0회계년도에도 23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채권, 선물옵션, 자기자본투자(PI) 등에 강점이 있고 지점이 적어 저비용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평가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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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이에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