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가 3일만에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 전망이 한층 어두워진 데다 유로존의 부채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스페인은 국채 발행에서 목표액을 웃도는 자금을 조달했지만 발행 금리가 두 배 폭등, 시장의 우려를 고조시켰다.
21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bp 하락한 1.62%에 거래됐고, 30년물 역시 5bp 내린 2.69%를 나타냈다. 5년물과 7년물 수익률도 각각 3bp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예상밖으로 위축된 데다 고용지표가 전문가 전망과 달리 악화되면서 ‘리스크-오프’ 심리에 힘을 실었다.
6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하는 제조업 지수는 마이너스 16.6을 기록해 전월 마이너스 5.8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수가 0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도 빗나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2000명 감소한 38만7000명을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38만3000건을 웃도는 것이다. 변동성이 낮은 4주 평균치는 38만6250건으로 지난해 12월 첫 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밖에 미국 부동산중개연합(NAR)에 따르면 5월 기존주택 판매가 1.5% 감소한 455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457만건을 밑도는 수치다.
이글 애셋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캠프 매니징 디렉터는 “전반적인 거시경제와 유럽 상황이 상당히 불안정하다”며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한계 수준까지 밀렸지만 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 반등을 이끌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에서 긍정적인 모멘텀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이날 국채 수익률 하락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스페인은 국채 발행에서 최대 목표액을 조달,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지만 발행 비용이 급등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22억유로 규모로 2014년과 2015년, 2017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다. 이는 최대 목표액인 2억유로를 웃도는 것이다.
하지만 2014년 만기 국채의 발행 비용이 4.706%로 지난 3월 2.069%의 두 배를 웃도는 등 발행 비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3bp 내린 6.61%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2bp 떨어진 5.75%에 거래됐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8bp 하락한 1.53%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