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화가 연일 약세 흐름을 보였다. EU 회담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된 데다 이날 이탈리아의 국채 발행 금리가 크게 치솟으면서 ‘리스크-오프’ 심리를 자극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19% 하락한 1.2445달러에 거래됐다. 유로/엔은 98.88엔으로 0.53% 하락,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상당폭 하락했다.
달러/엔은 0.34% 떨어진 79.45엔으로 마감해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17% 오른 82.69를 나타냈다.
이틀간의 회의에서 EU 정상들이 주변국 국채를 직접 매입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근본적이고 영속적인 해법이 이번 회의에서도 도출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이다.
도이체방크의 앨런 러스킨 외환 전략가는 “EU 회담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저조하다는 사실이 최근 단기적인 외환시장 움직임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전했다.
뱅크 오브 뉴욕 멜론의 마이클 울포크 외환 전략가는 “회의에 대해 투자자들은 지극히 비관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며 “중심국인 독일을 포함한 유로존 경제 펀더멘털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도 유로화에 하락 압박을 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실업자는 7000명 증가한 288만명을 기록, 전문가 예상치인 3000명보다 두 배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밖에 이탈리아의 국채 발행 결과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탈리아의 국채 발행 금리가 큰 폭으로 치솟았다. 이날 10년물과 5년물 국채를 총 54억2000만유로 규모로 발행, 최대 목표액인 55억유로에 소폭 못 미쳤다.
뿐만 아니라 10년물과 5년물의 평균 발행 금리가 각각 6.19%와 5.84%로 전월 대비 각각 16bp와 18bp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