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7년물 국채 발행이 성황을 거두면서 미국 국채가 오름세를 탔다. 경제 지표 부진과 EU 회담에 대한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사자’에 힘을 실었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의 국채 발행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해 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28일(현지시간)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3bp 떨어진 1.59%에 거래를 마쳤고, 30년물 역시 1bp 내린 2.68%를 나타냈다. 5년물과 7년물이 각각 3bp 하락했다.
미국 재무부가 실시한 290억달러 규모 7년물 국채 발행에 2.64배의 응찰이 이뤄졌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발행 금리 역시 1.075%로 전문가 예상치인 1.056%를 웃돌았지만 시장은 결과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BTIG의 댄 그린호스 전략가는 “이날 국채 발행에는 유로존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며 “국채를 매도해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2분기 미 국채는 3.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9.8%의 수익률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EU 회담과 관련, CIBC 월드 마켓의 톰 투치 매니징 디렉터는 “누구도 영속성 있는 부채위기 해결 방안이 이번 회담에서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EU 정상들이 아무도 해답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을 시장은 명백하게 알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EU 회의 참석자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가운데 적극적인 베팅을 지양했다.
부채위기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이탈리아의 국채 발행 금리가 큰 폭으로 치솟았다. 이날 10년물과 5년물 국채를 총 54억2000만유로 규모로 발행, 최대 목표액인 55억유로에 소폭 못 미쳤다.
뿐만 아니라 10년물과 5년물의 평균 발행 금리가 각각 6.19%와 5.84%로 전월 대비 각각 16bp와 18bp 급등했다.
스피로 소버린 스트래티지의 니콜라스 스피로 매니징 디렉터는 “이탈리아의 펀더멘털보다 EU 회담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이 발행 금리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고 판단했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5bp 상승한 6.251%를 나타냈고, 스페인 10년물은 6.93%로 보합을 나타냈다. 독일 10년물 국채는 6bp 떨어진 1.51%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미 상무부에 따르면 1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1.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3.0%에서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1분기 2.5% 증가했다. 이는 당초 전망했던 2.7%를 밑도는 것이다. 특히 소비는 4월과 5월에도 뚜렷한 둔화 양상을 보여 2분기 성장률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