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손해보험사 사장들을 직접 불러 자동차보험료 인하 주문했지만 손보사들은 난색을 표했다.
권 원장은 2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16개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협회장과의 간담회에서 철저한 손해율 관리를 통한 자동차보험료 인하여력 확보 등을 당부했다. 사실상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라는 주문이다.
권 원장은 "자동차보험 대책 이후 손해율 하락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한 차례 인하하긴 했지만 손보사들이 대규모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만큼 추가로 인하할 필요가 있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보험료 인하 여력을 확보해 하반기에도 가입자 부담을 줄여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정부의 자동차보험 개선대책 이후 손해율이 감소했으며 4·5월 손해율도 각각 72.8%, 70.7%을 유지하고 있어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자보료 인하 요구에 대해 손보업계는 반기지 않고 있다.
최근 손해율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유가하락과 휴가철을 맞아 자동차 운행이 늘 것으로 예상돼 지속적인 손해율 안정화가 어렵다는 예측 때문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통상 휴가철에 손해율은 상승세를 보여왔다”며 “손해율 안정화는 일시적인 추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4월 손보사들은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2.5% 인하한 바 있다”며 “추가적인 보험료 인하는 손해율 추이를 좀 더 지켜본 뒤에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시기상조임을 시사했다.
손보업계의 반발에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2011회계연도 손보업계의 당기순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이를 이익금을 내부 유보금으로 적립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에게 고배당을 안겨줘 논란이 됐었다.
또 최근 다음다이렉트가 보험료를 최고 4% 인하 방침을 밝혔으며, 메리츠화재도 영업용 차량의 보험료를 2.8% 내리기로 해 여지가 전혀 없는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타 손보사들이 보험료를 인하하는 건 보험료 조정 여력이 있어서 일 것”이라며 “자보료 인하를 총체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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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