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0.8㎜ 냉면, 3세대 콩나물, 175일 배…. 최근 출신된 신제품들이 내세운 콘셉트다.
식품업계가 수십 개의 브랜드들이 선점한 시장에서 신제품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숫자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글자보다 각인효과가 높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을 통해 효과적인 신제품 알리기에 나선 것이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식품업계의 ‘숫자마케팅’은 가격이나 나이, 함유량 등을 나타내던 기존과는 달리 ‘웰빙’이란 요소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아워홈(대표 이승우)은 여름을 겨냥, 감자전분을 활용한 0.8㎜ 냉면을 선보였다. 점성을 향상시키는 감자전분을 섞어 시중 제품보다 얇고 쫄깃한 웰빙형 면발을 뽑아낸 것이다.
또한 아워홈은 최근 출시한 컵냉면 ‘손수 바로조리 물비빔 냉면’도 0.8㎜의 면발로 만들어 언제 어디서나 건강한 냉면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풀무원식품은 ‘3세대 콩나물’을 내세웠다.
농촌진흥청과 3년의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신품종 콩으로 만든 신제품에 이 같은 콘셉트를 도입했다. 이번에 개발한 신품종 ‘풍원콩’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불리는 이소플라본의 함량이 기존 콩보다 두 배 이상 높다.
100% 제주산 풍원콩으로 만든 '더 고소한 풍원콩나물'은 8㎝ 이하로만 재배해 고소하고 식감도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농약, 성장촉진제 등을 사용하지 않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웅진식품은 배가 최적의 맛을 낸다는 175일이란 기간을 신제품에 담았다. 이달 초 출시한 주스 `자연은 175일 배`는 175일동안 자란 배를 엄선해 사용함으로써 달지 않고 시원한 맛과 알맞게 익은 영양을 살렸다.
웅진식품은 이 제품 외에도 ‘자연은 90일 토마토’, ‘자연은 790일 알로에’, 자연은 ‘180일 크랜배리’ 등 재료가 최적의 맛을 낼 수 있는 기간을 활용한 제품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가격이나 맛 못지 않게 영양을 생각하기 때문에 건강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숫자 마케팅도 그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