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혜진 기자] 코스피가 스페인을 중심으로 유럽 재정 위기가 재부각되면서 2% 가까이 하락, 1800선이 다시 붕괴됐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사흘만에 '팔자'로 돌아선데다 시총 상위 종목이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3.49포인트(1.84%) 하락한 1789.44로 장을 마감했다.
스페인발 악재로 인해 지수는 곧장 1% 넘게 하락하며 장을 출발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규모를 급격히 불리면서 낙폭을 점점 늘려 한때 178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오후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 공세를 다소 줄여 1780선은 지킬 수 있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시장 급락을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63억원, 803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2662억원 순매수했다.
의료정밀, 통신, 전기가스를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한 화학이 2.70%, 전기전자가 2.45% 떨어졌다. 이 외에도 증권, 섬유의복, 건설업, 금융업, 기계, 제조업이 2% 이상 뒤로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미끄러졌다. 삼성전자가 2% 넘게 빠졌고 현대차, POSCO, 현대모비스, LG화학, 신한지주, 삼성생명, SK하이닉스 등도 2~3%대 급락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 역시 2% 가까이 급락, 전일보다 9.59포인트 내린 472.24를 기록했다.
지수선물 역시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에도 불구, 2% 넘게 급락했다.
코스피200지수선물 9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5.30포인트(2.20%) 떨어진 235.90으로 장을 마쳤다.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
당분간 모멘텀 부재로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전무는 "단기적으로 스페인발 유럽 재정 위기가 재부각되며 급락하고 있지만 그간 시장이 약세 흐름을 지속한 것이 사실"이라며 "결국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데다 2분기 실적마저 모멘텀이 되지 않는 등 시장에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없는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1780선을 저점으로 확인하는 과정일 수도 있으나 지지한다해도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이 나서 국채를 매입하는 등 방법으로 스페인 문제를 진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결국 중국이 나서야한다"며 "금리나 지준율 인하 정도가 아니라 재정을 쓰는 부양책이 나와야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현재로서는 중국 정부가 이같은 결단을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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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유혜진 기자 (beutyfu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