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4위 경제국인 스페인의 구제금융 요청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최근 1000억유로 규모의 은행권 구제금융을 확보한 데 이어 국가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자금 지원을 요청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24일(현지시간) 스페인 5년물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10년물 수익률을 넘어섰다. 이날 장중 5년물 수익률은 14bp 급등, 7.56%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10년물 수익률 7.48%를 웃돌았다. 5년물 수익률이 10년물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보뱅크의 린 그레이엄 테일러 채권 전략가는 “스페인의 국가 부채 해소를 위한 구제금융은 시간문제”라며 “은행권 부실에 이어 지방정부의 재정 부실까지 중앙정부가 감당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스페인의 국채 발행 비용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는 데 정책자들도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스페인이 루이스 데 긴도스 재무장관은 독일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과 만나 위기 상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된 공식 기자회견은 예정되지 않았지만 시장 전문가는 이 자리에서 구제금융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NG의 알레산드로 지안산티 전략가는 “9월이나 10월 중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NP 파리바의 리카도 산토스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투자자들은 스페인 사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다”며 “지방정부의 재정난이 본격 드러나면서 은행권 구제금융으로는 부채위기를 넘을 수 없다는 사실에 비로소 눈을 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