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옥 팔고 주식 팔아 곳간 채운다
기업들이 현금확보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불황조짐이 심상치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글로벌기업들은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뿐이다. 나머지 기업들은 불황의 터널에 한발 두발 내몰리는 형국이다. 실제 국내 대표기업가운데 하나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27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10년만에 적자로 돌아서는 '어닝 쇼크'를 연출했다. 기업들이 현금을 마련하기위해 자사주매각에 나서다 보니, 가뜩이나 하락세인 증시는 더더욱 악재가 아닐수 없다. 기업들의 현금확보 배경과 움직임, 그로인한 국내 증시의 영향 등을 짚어본다.<편집자주>
[뉴스핌=오희나 기자]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상황이 좋은 기업들은 회사채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겠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기업은 돈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내다팔아 ‘실탄’을 마련하고 있다.
◆ "현금 확보 위해 사옥 팔고 세입자 신세로 전락"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형자산 처분을 결정한 기업은 26곳이었다. 일부 기업은 사옥을 팔고 다시 세입자 신세로 전락하기도 했다.
영업정지 후 매각을 추진중인 솔로몬저축은행은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지난 3월 서울 대치동과 역삼동 사옥을 1584억원에 매각했다.
하이트진로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서초동 사옥을 엠플러스자산운용에 1340억원에 매각했다. 하이트진로는 엠플러스운용과 ‘세일즈 앤드 리스백’ 방식의 계약을 맺어 매각한 사옥을 20년 동안 임대해 사용하게 됐다. 또한 SK네트웍스도 SK그룹의 모태인 서울 명동 사옥 매각을 검토중이다.
신일건업도 지난달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735억원 규모의 청담동 건물과 토지를 골프존에 매각했다.
동부하이텍도 자산운용의 효율성 증대를 위해 울산 남구에 있는 509억9391만원 규모 유화공장 토지 및 건물 등을 현대EP에 처분했다. 삼일제약은 자금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30억원 규모 서울 동작구 사당동 소재 프리존 빌딩의 처분을 결정했다.
◆ 주식팔아 곳간 채우는 기업들유동성 확보를 위해 장롱속 주식을 내다파는 기업들도 있다. 올 상반기 타법인주식 및 출자증권 처분을 결정한 기업은 84개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7일 현대차 지분 일부를 매각해 7047억원을 확보했다.
포스코도 보유지분을 팔아 유동성을 보강했다. SK텔레콤,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지분 일부를 한꺼번에 매각해 5800억원을 현금화했다.
앞서 KCC는 현대중공업 주식 6972억원 규모를 매각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현대위아의 최대주주인 현대·기아차가 보유중인 현대위아 지분 257만3011주를 3386억원에 처분했다. 삼성전기는 삼성LED 지분합병으로 보유하게 된 삼성전자 주식 26만9867주를 3453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대한전선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케이블제조업체 케이티씨의 주식 19만9000주를 236억5000만원에 처분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되면서 현금을 미리 확보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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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오희나 기자 (h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