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부채위기가 스페인과 이탈리아까지 급속히 번진 가운데 프랑스 주요 은행이 연이어 이들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어 주목된다.
프랑스 대형은행은 주변국 현지 비즈니스에 대해 1400억유로(1710억달러) 이상의 자금 집행을 축소하고 나섰다.
특히 BNP 파리바와 크레디트 아그리콜 등 자산 규모 상위 은행이 이탈리아와 스페인, 그리스, 포르투갈 등 주변국 사업 부문의 본사 자금 의존도를 대폭 축소하는 움직임이다. 부채위기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자 방어막을 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모간 스탠리에 따르면 BNP 파리바와 크레디트 아그리콜, 소시에떼 제네랄, 나티시스 등 주요 은행이 본사에서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로 보내는 자금은 1500억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현지 법인이나 지점에 대한 본사의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가장 강력한 리스크 헤지 가운데 한 가지다.
주변국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회원국 중 일부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외환 리스크를 피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오피 제스천 프리비의 자크 파스칼 포르타 펀드매니저는 “유로존 주변국 상황을 볼 때 판유럽 은행을 목표하고 공격적으로 영업하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핌코의 필립 보더로 리서치 헤드는 “유로존 내에서 은행권의 이 같은 방어적인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