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위기 진화에 보다 적극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로화를 끌어올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1% 이상 오르며 장중 1.23달러 선을 회복했다. 파운드 역시 달러화에 대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04% 급등한 1.2285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환율은 1.2330달러까지 올랐으나 마감을 앞두고 상승폭을 축소했다.
유로/엔 역시 1.09% 오른 96.06엔을 기록,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급등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보합을 나타냈다. 달러/엔은 78.21엔으로 0.05% 소폭 올랐다. 달러 인덱스는 0.97% 급락한 82.78에 거래됐다.
마리오 총재가 유로존 위기를 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 관계자들은 스페인을 포함한 주변국 국채 직접 매입이 유력한 것으로 점치고 있다.
위기 진화를 위해 스페인 국채 수익률을 한계 수위 아래로 떨어뜨리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ECB가 유동성으로 당장 급한 불을 끌 수 있다 하더라도 근본적인 부채위기 문제를 해소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몬트리올은행의 앤드류 부시 외환 전략가는 “ECB가 위기 진화를 위해 추가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유로화 상승 흐름은 3~4일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바스코샤은행의 카밀라 수톤 외환 전략가는 “유로화 숏 커버링이 나오면서 이날 상승폭을 확대했다”며 “리스크 회피 심리가 진정되면서 이머징 통화도 상승했다”고 전했다.
유로화가 강한 랠리를 연출한 한편 상품통화와 영국 파운드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가 1.21% 급상승한 1.5687달러에 거래됐고, 캐나다 달러화가 달러화 대비 0.56% 상승했다. 남아공 랜드화는 달러화 대비 1.91%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일부 시장 관계자는 ECB의 위기 진화책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외환 리서치 헤드는 “ECB가 어떤 대책을 내놓든 정치권의 걸림돌을 넘을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재정 문제와 함께 정치권 문제도 유로존이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