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금융시스템 붕괴에 대한 우려다. 스페인을 포함한 주변국 은행권에서 예금 대량 인출 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고, 이 때문에 유동성 경색은 날로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유동성을 공급해 금융시스템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당장 눈앞에 닥친 문제이긴 하지만 근본적인 부채위기 해법은 아니다. 주변국이 경제 펀더멘털을 강화하고 침체에서 벗어나지 않고서는 부채 문제를 풀어낼 묘책이란 생각하기 어렵다.
유로존은 주변국을 중심으로 재정적인 측면에서 구조적인 문제가 장기간 누적된 상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소방수를 자처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유로화가 1.20달러 선을 지켜내며 강한 저항력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오히려 유로화를 평가절하하는 것이 위기를 돌파하는 데 효과적이다. 달러화 대비 1 대 1까지 떨어뜨려 수출 경쟁력을 회복시키고, 나아가 경제 기초체력을 다시 복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러미 시겔(Jeremy Siegel)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스쿨 재무학 교수.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 출연한 그는 ECB의 유력한 해법으로 기대를 모으는 국채 매입 등 유동성 공급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