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 경쟁 ... 유통강자 자존심 대결
[뉴스핌=손희정 기자] 유통업계 라이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닮은듯 다른'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가 복합 쇼핑몰이라는 새로운 유통구조인 '라이프 스타일 센터(LSC)'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
라이프스타일은 유통기업들이 식사와 여가 등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하는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말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복합 쇼핑몰 사업 대전에서는 롯데가 라이벌 신세계보다 우위를 선점하며 먼저 웃는 모양새다.
복합쇼핑몰의 경우 롯데가 먼저 뛰어 들었다. 지난해 4월 대구 외곽에 국내 1호 교외형 쇼핑몰인 '롯데몰 이시아폴리스점'을 낸 데 이어 지난해 12월 김포공항에 롯데몰을 오픈한 것.
롯데는 오는 2015년 수원역과 송도 국제업무단지에 복합 쇼핑몰 완공과 함께 2016년에는 아시아 최대 테마파크인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 리조트를 세운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롯데는 장기 임대 방식으로 KCC 부지에 연면적 21만4876㎡ 규모의 초대형 복합 쇼핑몰을 건립해 롯데몰 수원점을 내년 말 오픈할 계획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도심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투자를 하는 이유는 주 5일제 근무 확산과 함께 여가와 쇼핑을 동시에 즐기려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아울렛과 복합쇼핑몰 위주로 채널 다변화에 관심을 두는 것은 기존의 백화점, 대형마트만으로는 규제환경과 소비 위축 등을 벗어나기 힘든 것이 주 요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015년 완공을 앞둔 신세계 `하남유니온스퀘어` 조감도 |
신세계는 복합 쇼핑몰 사업에 롯데보다 뒤늦게 뛰어들며 경쟁에 나섰다. 지난해 대전 서구 관저동 서대전IC 주변 부지(35만㎡)와 경기도 안성 쌍용자동차 부지(20만㎡)를 확보, 2014년께 각각 교외형 쇼핑몰로 개장할 예정이다.
또 대전유니온스퀘어 개발과 함께 경기 하남의 '하남 유니온스퀘어', 인천 청라지구에도 복합쇼핑몰을 지을 계획으로 3곳 모두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와 함께 신세계는 7월 31일 경기 의왕시 학의동 백운호수 일대에 조성되는 백운지식 문화밸리 내 10만㎡(3만여평) 규모의 부지에 2016년쯤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문화, 레저시설 등이 어우러진 초대형 교외형 복합쇼핑몰이 건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통 양대산맥 롯데와 신세계가 앞으로 교외형 복합쇼핑몰 건립에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전국에 10군데 정도의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개발 할 계획"이라며 "신세계가 갖고 있는 소매 콘텐츠를 100% 활용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도심에 백화점을 여는 것 자체가 지리적으로나 법적으로 쉽지 않은 데다 '나들이 문화'가 확산되면서 쇼핑과 놀거리를 함께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수도권 근교와 지방광역시 인근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교외형 쇼핑몰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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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