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왕립 포병대 기지 사격 경기장에서 열린 사격 50m 권총 결승전에서 661.5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한 최영래가 눈물을 닦고 있다. [런던(영국)=뉴시스] |
마지막 1발을 남겨두고 1.6점을 앞서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2등이었다. 전광판을 확인한 최영래(30·경기도청)는 굵은 눈물을 쏟아냈다. 기쁨의 눈물이었다.
최영래는 5일(한국시간) 런던 울리치 왕립포병대기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에서 661.5점을 쏴 662.0점을 기록한 진종오(33·KT)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본선에서 569점으로 1위를 차지한 최영래는 총 10발을 쏘는 결선에서도 9발까지 선두를 지켰다. 그러나 마지막 발에서 8.1점으로 주춤했고 10.2점을 적중한 진종오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경기 후 눈물을 펑펑 쏟은 최영래는 "금메달을 못 따서 운 것은 절대 아니다. 메달을 딴 사실이 기뻐서 운 것이다. 국제대회는 처음인데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그동안 많은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났다. 지금도 메달만 보면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종오형이 전혀 밉지 않다. 절대로 아니다"고 강조한 최영래는 "우리나라 선수가 아니었다면 마음이 아팠을 것 같지만 한국 최고인 형이 금메달을 땄으니 좋다"고 덧붙였다.
최영래는 국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흔한 국제대회 경험도 전무했다. 그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3관왕을 차지한 이대명(24·경기도청)을 밀어내고 선발전을 통과하자 사격계 내부에서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국제대회 경험 없이 올림픽에 나섰기에 나 또한 불안했다"고 말한 최영래는 "종오형이나 코치님들이 응원해주셔서 잘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최영래의 롤모델은 진종오다.
최영래는 "정말 닮고 싶은 형이다. 지금까지 많이 따라 했고 그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더욱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은메달로 뒤늦게 빛을 본 최영래는 12월9일 웨딩마치를 울린다. 피앙세는 사격 선수 전경아. 같은 종목 선수인지라 누구보다 최영래의 맘을 잘 이해해준다.
최영래는 "부모님이 TV를 보시면서 엄청 기뻐하실 것 같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여자친구도 지금쯤 펑펑 울고 있을 것이다. 은메달이라도 녹여 은반지를 해주고 싶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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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인규 기자 (ano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