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이번 주 원유 시세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조세를 보인 것이 원유시세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5일(현지시각) CNBC가 보도했다.
다만 미국의 더딘 경제 회복세 탓에 고용지표 호조세의 효과는 단기적 영향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도이치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관련 리포트에서 "최근의 유가 회복세가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중앙은행의 부양책 부재에다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주 발표된 7월 비농업부문 신규일자리 수는 계절 조정치로 16만 3000개를 기록하며 지난 2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이에 따라 금요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9월물은 전날보다 4.27달러, 4.9% 상승한 배럴 당 91.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한때 지난달 20일 이후 장중 최고점인 91.74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이후 소폭 후퇴했다.
런던 ICE 거래소에서 브렌트유도 전일보다 3.04달러, 2.9% 오른 배럴 당 108.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세가 지난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과 마찬가지로 원유 시장에 단기적 영향을 미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드라기 총재는 유로화를 지지하기 위해 필요한 어떤 조치도 취할 준비가 돼있다고 언급했지만, 통화정책 회의 이후 부양책 제시에 실패하며 시장의 실망감을 이끌었다.
CIMB 리서치의 아시아 담당 이사인 에이든 브레들리는 "최근의 유가 상승세는 연방준비제도(Fed), ECB, 중국 등이 부양책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은 바 크다"며 유가가 또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동 지역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어 유가가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는 무장 괴한의 습격으로 국경 수비대원 1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데다 이란 순례객 48명이 시리아에서 반정부군에 납치된 사태가 주변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이번 주 원유 시장에서는 미국 고용지표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와 함께,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 이슈가 유가의 행보를 결정지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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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