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터, 영국전 승리 '환호' VS 브라질전 패배 '썰렁'…대조
[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의 대선 '빅3' 중 문재인, 김두관 예비후보 측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2012 런던 올림픽 에서 승리를 거둔 경기나 오심 등 국민적 이슈에는 함께 울고 웃었지만 패배한 종목에는 '썰렁'한 반응을 보이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종목으로 축구를 들 수 있다.
8일 새벽 한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은 준결승전에서 브라질과 만나 0:3으로 패배해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문·김 두 후보 트위터에는 브라질전 이후 격려 등 관련 글을 찾아볼 수 없다. 4일 전 영국과의 8강전에서 승리를 거둔 날 모두 축하의 트윗을 남긴 것과는 대조되는 현상이다.
문 후보는 영국전 승리를 거둔 지난 4일 트위터에 "올림픽 축구 첫 4강진출, 온 국민이 밤잠 설치면서 응원한 결과가 아닐까요? 이제 브라질 꺾고 결승 가자구요. 새로운 희망과 꿈의 신화를 만들어준 홍명보감독과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는 글을 남겼었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팀이 영국을 이겼어요. 밤잠을 설쳤지만 컨디션은 날아갈 것 같아요. 제가 군수할 때 만든 남해스포츠파크 잔디구장에서 전지훈련을 했다니까 더 기쁘네요. 역시 이변이 있어야 감동을 줍니다. 저도 꼭 이변을 만들겠습니다"고 독려한 바 있다.
문 후보가 이번 경기 이후 별다른 글을 남기지 않은 데 대해 캠프 온라인 대변인 문용식 위원장은 "경선이 시작돼 지방일정도 소화해야 하고 경선 관련 트윗도 많이 해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주 '빅3' 중 축구 경기 패배 후 트위터에 독려의 글을 남긴 후보는 그간 트위터에서 올림픽 마케팅에 소극적이었던 손학규 후보뿐이다.
손 후보 측 캠프는 "한국 축구선수들 수고했습니다. 좋은경기 보여주었습니다. 박주영 선수의 말 한마디에 이미 승패와는 상관없는 멋진경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한경기 남았습니다. 우리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응원합니다. 대한민국 화이팅!"이라고 격려의 글을 남겼다.
후반 25분 교체 투입을 위해 대기하고 있던 박주영 선수가 그라운드에 뛰고 있는 선수들을 향해 "포기하지마"라고 외치는 입 모양이 중계에 잡혔다. 이것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자 언급하며 격려한 것이다.
앞서 문·김 후보는 수영 400m 결승전에서 박태환 선수의 부정 출발 실격 판정 논란과 유도 조준호 선수의 판정 번복, 펜싱 신아람 선수의 '멈춰버린 1초' 등 국민적 공분을 샀던 오심에 대해서는 트위터를 통해 일제히 지적한 바 있다.
문 후보는 지난달 31일 "어제 신아람 선수의 눈물을 보고 짠했습니다. 오심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지난 4년간 흘렸던 땀과 눈물의 기억이었을 것입니다. 메달색깔보다 더 중요한 건 최선을 다하는 투혼과 열정입니다. 일등만 기억하는 올림픽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고 격려했다.
김 후보도 지난달 28일 "우리 박태환 선수가 은메달을 달성했네요. 부당한 실격 판정도 모두 극복하고 얻은 성과라 너무 자랑스럽습니다"며 "신아람 펜싱 대표선수, 오심으로 흘린 눈물, 너무 안타깝습니다"고 말했었다.
당시 손 후보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들은 대선주자로서 관심도가 집중된 올림픽을 SNS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승리한 종목이나 오심 등 공분을 사는 사건을 주로 언급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이슈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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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