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닥터둠으로 알려진 마크 파버가 중국 주식을 멀리하고 유럽 투자를 늘릴 것을 주문했다.
14일(현지시간) '글룸 붐 앤 둠'의 대표인 파버는 중국의 경제 성장이 대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과거 10년간 연 10%에 달했던 중국 성장률이 대폭 둔화될 것”이라며 “경기부양책의 성과가 가시화될 때까지 중국 주식 투자를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수출이 7월 1%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성장 둔화 조짐이 점차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시장 전문가는 7월 중국 수출이 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7.6%를 기록,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금융당국은 가파른 경기 하강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6월과 7월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파버는 중국 주식을 멀리하는 한편 유럽 주식에 베팅할 것을 권고했다. 유로존 부채위기를 빌미로 한 주가 약세 흐름이 상당한 차익 기회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 6월4일 이후 유럽 증시는 16% 급등, 5개월래 최저치에서 강한 상승 탄력을 과시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동성 공급으로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번진 결과다.
한편 글로벌 헤지펀드 역시 최근 파버와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JP모간에 따르면 매크로 헤지펀드의 유럽 주식 숏커버링이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