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독일 메르켈 총리의 발언에 반응하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장 초반 미국의 고용지표에 힘을 받아 상승세를 보이던 유가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부진한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하락반전하는 등 등락을 거듭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9월물은 전일보다 0.90달러, 1.0% 오른 배럴당 94.33달러에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0.56% 오른 배럴당 116.90달러에 마감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2000건 증가했으나 4주 이동평균은 근 4년만에 저점 부근까지 떨어지면서 미국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330만 5000명으로, 직전주의 333만 6000명(수정치)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4개월 연속 위축세를 이어갔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8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경기지수가 마이너스 7.1을 기록해 전월 마이너스 12.9 대비로는 개선을 보였으나 시장 전망치인 마이너스 5는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기준치인 0을 하회했다.
한편 캐나다를 방문중인 독일 메르켈 총리는 스테판 하퍼 캐나다 총리외 회동한 뒤 유로존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에 대해 "오랜 동안 유로존 지도자들이 해왔던 말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아울러 유럽위원회(EC)가 유로존 회원국의 예산에 개입할 수 있는 강력한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시장은 유로화 유지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밖에도 시리아 내전사태 등 중동지역의 긴장이 지속되는 것 역시 유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