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범LG가로 분류되는 급식업체인 아워홈.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막내딸 챙기기'에 나선 것일까.
구자학 회장은 슬하에 1남3녀를 두고 있지만 막내딸 구지은 전무가 아워홈의 차기 경영 승계자로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형제들은 아워홈 경영에 나서지 않고 있다. 아직 최고경영자(CEO)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아니지만 구 전무의 행보는 가업승계를 넘어 경영인으로 전문성을 발휘하면서 빨라지고 있다.
구 전무는 구자학 회장과 이숙희씨 사이에서 막내딸로 태어났다. 이숙희씨는 이건희 회장의 누나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워홈은 2000년 LG유통(현재 GS리테일) FS(푸드서비스) 사업부가 분리돼 설립됐다.
아워홈의 지배구조는 1남3녀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장남 본성 씨가 40.00%, 막내딸 지은 씨가 20.01%, 장녀 미현씨가 20.00%, 차녀 명진 씨가 19.99% 등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인 그는 다른 형제와 달리 경영에 뜻을 두고 회사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구 전무가 아워홈에 처음 발을 디딘때는 지난 2004년이다. 아워홈 구매물류사업부장으로 입사해 이후 글로벌 외식사업부 총괄 상무에서 현재는 전무로 한단계 승진, 경영수업을 단계적으로 밟고 있다.
구 회장이 경영을 이끌고 있지만 구 전무는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통해 많은 사업에 발을 들여놨다.
아워홈 내 구 전무의 위상은 부친인 구 회장의 배려속에서 사내에서 그 영향력이 막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이 틈나는 데로 경영지도를 하면서 격려와 함께 오너가로서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전문경영인 이승우 사장이 단체급식을 맡고 있다면 그외 외식사업 등 나머지 사업을 구 전무가 총괄하는 2인 경영 체제가 굳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2000년 2124억원에 머물던 아워홈의 매출을 2009년 1조원 달성에 지대한 공헌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1조2361억원의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사업 초기인 2000년 대비 무려 481% 급성장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구 전무가 아워홈의 신사업을 직접 주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식사업에서도 새로운 메뉴를 개발할때도 세부사항까지 챙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카리스마를 발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단체급식 위주로 추진돼 온 아워홈의 회사구조를 외식과 웨딩 사업까지 확대하면서 외형을 키우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구 전무는 아워홈의 외식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한식 패스트푸드 전문점 '밥이 답이다', 프리미엄 한식 레스토랑 '손수헌', 정통 철판요리 전문점 '야끼스타' 등이 모두 그의 손을 거친 작품들이다.
여기에 웨딩사업도 구 전무가 집중하고 있다. 2000년 '아모리스'라는 브랜드로 역삼GS타워점의 문을 열며 웨딩사업에 뛰어든 이후 2005년 강남 메리츠타워점, 2008년 창원 시티세브풀만호텔점, 2009년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등을 연이어 오픈했다.
구 전무는 아워홈 지분 외에도 주요 자회사 최대주주로 올라와 있다. 이들 자회사 역시 매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09년 아워홈의 외식사업인 '사보텐'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캘리스코의 지분 46.00%로 최대주주다. 또한 아워홈의 식자재공급을 하는 레드앤그린푸드도 65.00% 지분으로 1대주주다.
캘리스코는 2009년 매출 59억에서 지난해 386억원으로 3년새 무려 560% 가까이 뛰어 올랐다. 레드앤그린프드는 2007년 매출 253억원과 영업이익 적자에서 지난해 834억원의 매출과 흑자전환하며 5년 230% 매출이 성장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지은 전무는 2004년 경영 참여 이후 외식사업에 관심을 두고 경영 전반에 깊이 관여 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전문경영인으로 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통적으로 딸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 가운데 범LG가에 전통으로 구 전무의 경영 참여는 LG보다는 어머니쪽의 삼성 분위기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게 회사내외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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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