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현대자동차가 사내하청(하도급) 근로자 300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내년 주간 연속 2교제를 도입하겠다는 내용의 제안을 내놨지만, 노조 내부의 갈등이 빚어지면서 노사협상이 차질을 빚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전 울산공장에서 제17차 임금교섭을 열 예정이었으나, 현장조직과 비정규직 노조원의 반발로 교섭이 무산됐다.
현대차 노조의 현장조직인 민투위 조합원 20여명은 전날 회사측이 제시한 주간 연속 2교대제 방안에 반대해 협상장을 봉쇄했으며,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도 회사측의 정규직화안에 반발해 교섭팀을 막았다.
회사측은 전날 열린 16차 교섭에서 사내하청 근로자 3000명 정규직 신규채용 등을 포함한 추가 교섭안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올해 연말까지 1000명을 우선 채용하고 2016년까지 총 3000명을 신규채용할 계획이다.
또 중 주간연속 2교대제와 관련 내년 중 8+9시간 근무를 실시하고, 이를 위해 3000여억원의 설비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지난 14일 제15차 교섭에서는 노조에 임금 9만5000원 인상에 성과급 350%+900만원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민투위는 밤샘근무를 없애는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을 위해 8+8시간 근무형태가 관철돼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조 역시 현대차 사내하청이 불법파견이라는 대법원 판결의 취지에 맞게 8000여명의사내하도급 근로자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회사안을 받아 들이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교섭무산 사태에 대해 회사측은 “주요 현안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과 관련 진전된 안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협상이 열리지 못했다”며 “하루빨리 교섭을 재개해 협상을 마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다음주 본교섭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또 다시 노조 내부의 갈등으로 협상이 열리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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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