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HMC투자증권은 미국 배심원 평결에서 패한 삼성전자가 앞으로 4가지 전략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27일 삼성전자의 첫번째 전략으로 소송전 장기화를 꼽았다. 삼성전자가 1심 판결 이후 고등법원과 대법원에 상소를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번 1심 평결에 약 1년 4개월 이상 걸린 점을 감안할 경우 대법원 판결이 날 때까지 지금부터 최소 2년 이상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두번째 전략은 북미 지역의 통신 사업자와 반(反) 애플 정서를 고취시킴과 동시에 북미 이외 지역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다.
노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에서 북미 비중은 14.3%로 서유럽, 중국보다도 낮다"고 설명했다.
세번째 전략은 반애플 진영을 결집시키는 것. 그는 "(이번 배심원 평결의 이유인) Trade Dress에서 자유로운 스마트폰 회사는 하나도 없어 보인다"며 "다양한 특허를 가지고 있는 Nokia, Google, Microsoft, Ericsson 등과 함께 특허 연합 전선을 강화하면서 애플을 고립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기술 개발 등 정공법이다. 그는 "애플의 아이폰 출시 이후 터치에 기반한 대 화면을 위해 Form Factor가 한 방향으로 달려간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한 차원 다른 Form Factor에 대한 요구가 삼성 내부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미 Unbreakable Display인 AMOLED Flexible 초기 제품을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한 단계 높은 혁신을 위해서는 휘어지거나 접을 수 있는 차세대 AMLOED Flexible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AMOLED Flexible 소재, Flexible Battery, 내구성이 강화된 FPCB, 통합 Chip 등의 요구가 커질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 주가와 관련 그는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주가가 급상승 하기 위해서는 시장 컨센서스 이상의 실적이 나올 때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가는 기간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평결로 인해 범세계적으로 Apple 제품에 대한 정서가 나빠지면서 iPhone 5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할 수 있고, 북미 시장의 수익성이 높은 마케팅 비용 부담으로 다른 지역 대비 나쁘다는 점, 새로운 혁신을 통해 위기 극복이 가시화될 가능성도 높다는 점에서 역발상적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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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