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과 투자협력 MOU 체결… 법인·소득세 감면, 부지매입 혜택
[뉴스핌=최영수 기자] 중국에 진출했던 주얼리 제조사 14곳이 국내로 복귀했다. 정부가 지난 4월 이른바 'U턴 기업' 지원 방안을 내놓은 이후 첫 사례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29일 "중국에 진출했던 주얼리기업 14곳이 국내로 다시 복귀하기로 했으며, U턴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들 U턴기업들은 이날 전북도청 대회의실에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과 전북도지사, 익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도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체결한 14개 기업은 청도지역 주얼리기업들 중 대표적인 기업들로서, 한신공예품(회장 구본항)은 중국 현지 고용인원 1300여명, 연간 매출액 300억원 수준이다.
생산제품의 80% 이상을 미국이나 EU로 수출하고 있으며, 나머지 13개사도 현지 평균 고용 인원이 400여명, 연간 매출액 200억에 이른다.
◆ 730억 투자 3천여명 고용 창출
투자협약에 따르면, 주얼리기업 14개사는 익산제3일반산업단지에 73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설립하고, 30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정부와 전북, 익산시는 이들 U턴 기업들의 성공적인 복귀를 위해 다각적인 방법으로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우선 정부의 'U턴 기업 지원 방침'에 따라 법인·소득세가 3년간 100%, 2년간 50% 감면되고, 국내로 들여오는 공장 설비도 1억원 한도 내에서 관세가 50% 감면된다.
또한 전북과 익산시는 부지매입비의 40%, 설비투자비의 10%를 현금지원하고, 수출신용보증우대 등의 실질적인 혜택도 제공한다.
더불어 주얼리 산업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공동 R&D센터, 도금공장 등 공동기반시설 조성을 통해 U턴 기업들이 국내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지경부 강성천 투자정책관은 "주얼리기업 14개사의 국내 복귀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추가로 36개사와 다수의 협력업체들이 2015년말까지 단계적으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중국 인건비 급등에 복귀 결정
현재 청도에는 약 400여개의 우리나라 주얼리기업들이 클러스터를 형성하며 약 5만여 명을 고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신공예품을 비롯한 14개 U턴 기업들은 지난 3월부터 지경부, KOTRA, 전북과 협의를 시작해 6개월간 10여차례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협의를 한 끝에 U턴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업이 U턴을 결심하게 된 것은 인건비 상승 등 현지 경영환경이 악화된 반면, 우리나라가 미국 및 EU 등과 FTA를 체결하면서 국내 투자여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주얼리 생산품을 대부분 미국과 EU로 수출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제조할 경우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중국에서는 11%의 관세를 물어야 한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향후 50여개사의 국내 복귀가 모두 완료되면, 협력업체를 통한 간접 고용을 포함해 1만 3000명 이상을 고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9000억원의 수출이 예상되는 등 익산시가 세계적인 주얼리 클러스터로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전북은 기업들의 직접투자효과뿐만 아니라, 주얼리기업에 고용된 주민의 소득 증대를 통해 연간 2340억원의 소득세 및 소비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석우 장관은 "이번 주얼리기업들의 U턴은 정부가 U턴 기업 지원책을 발표한 이후 공식적으로 알려진 최초의 사례"라면서 "국내복귀가 원활히 진행될 경우 U턴을 고려하고 있는 해외 진출기업들의 성공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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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