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본격 판매에 들어가는 르노삼성차의 `뉴 SM3`가 도로 위를 시원스럽게 달리고 있다.(사진 = 르노삼성 제공) |
르노삼성이 판매부진을 타개할 신무기로 내세운 ‘뉴 SM3’는 2009년 출시된 2세대 SM3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기존의 장점은 그대로 이어 받으면서 단점으로 지적돼 온 연비까지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27일 이 차를 타고 운전성능과 연비 등을 직접 체크해 봤다.
외관디자인은 전면부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모던 다이너미즘(Modern Dynamism)을 컨셉트로 상단과 하단을 분리한 매시 타입 라디에이터 그릴과 볼륨감 있는 하단 범퍼, 프로젝션 헤드램프 등으로 이전보다 강인한 느낌을 줬다.
차문을 여니 요즘 유행하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오고 있다. 뉴 SM3에는 스마트 커넥트(Smart Connec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장착돼 SK 멜론(Melon)이 제공하는 최신 음악 및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또 실제에 가까운 그래픽으로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며,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과 음악, 동영상 등을 내비게이션으로 구현해 준다.
동급 최초로 적용된 다이나믹 컬러 디지털 클러스터도 눈에 띠는 변화이다. 속도와 연비, 연료량 등 운전에 필요한 정보를 디지털화된 수치로 보여준다. 크루즈 컨트롤과 스피드 리미터 기능을 작동하면 스피드 미터 테두리의 초록색과 빨간색 라이트가 점등하며 안전운전에 도움을 준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장착으로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컵 홀더가 하나 더 늘어나는 등 수납공간도 넓어졌다. 뒷자리는 중형차처럼, 성인 남자가 탑승해도 좁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본격적인 시승은 대부도에 있는 유리섬박물관에서 영종도 전망대까지 13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곡선과 직선, 오르막과 내리막, 시내와 고속도로가 적당히 어우러진 코스로, 차의 성능을 체크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자 부드러우면서도 빠르게 차가 치고 나간다. 닛산의 신규엔진인 H4Mk를 탑재해 실제 많이 사용되는 1500~3000rpm대에서의 토크를 개선한 덕분이다. 최대출력 117마력, 최대토크 16.1kg.m의 성능을 가진 H4Mk 엔진은 닛산 쥬크, 큐브 등에도 탑재되고 있다.
여기에 기존 CVT에 보조변속기를 추가한 무단변속기 X-CVT를 적용해 초기 가속 성능 및 정속 주행성능이 향상됐다. 엔진음이 귀에 거슬리는 등 정숙성은 다소 미흡하다.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속도를 올리자 시속 130km까지 무리 없이 올라갔다. 코너링과 제동능력도 무난하다.
회사측의 자랑대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연비였다. 더운 날씨에 에어컨을 세게 가동하고, 급가속과 급제동을 제법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기판에 찍힌 평균 연비는 13.6km/ℓ였다. 공식 연비가 동급 최고 수준인 15km/ℓ(신연비 기준)인데, 실연비도 탁월한 수준이다.
뉴 SM3는 ‘오리엔탈 레드’와 최신 트렌드 컬러인 ‘에보니 브라운’을 추가해 한층 젊어진 느낌이다.
가격은 PE 1538만원, SE 1668만원, SE Plus 1768만원, LE 1978만원, RE 1978만원. 기존 모델에 비해 평균 2.4% 인상됐지만, 엔진과 변속기 등 파원트레인을 교체해 신차급 변화를 준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 수준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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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