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채매입 세부안 주목… 伊·西 국채 관심
[뉴스핌=김동호 기자] 이번 주(3~7일) 미국 국채시장은 유로존 위기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소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대신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오는 6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ECB의 국채 매입 여부 등 완화책 기대감이 커지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관측된다.
ECB가 유로존 내 위험국가들의 국채 매입을 재개할 경우, 이들 국가의 자금조달 비용 감소 등 재정적자 문제 해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핌코(PIMCO)의 스코트 매서 글로벌채권 운용헤드는 "최근 독일 국채인 분트채의 투자 비중을 줄이고 이탈리아 등 일부 재정 취약국들의 단기 국채를 매입했다"며 "ECB는 유로존의 국채시장과 주변국들의 차입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있는듯 보이고, 또한 실제로 그럴만한 능력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 투자자들은 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유로존을 지키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약속한 것을 기억하며 ECB가 생각하고 있는 유로존 안정책의 기본 틀 정도는 이번 회의를 통해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ECB가 재정 취약국의 국채금리에 상한이나 금리범위 목표를 설정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면서 ECB가 어떤 방식으로든 유로존 국채시장의 안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ECB는 독일의 헌법재판소가 유럽안정화기구(ESM)에 대한 위헌 여부를 판결한 이후에나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국채 매입 규모와 범위 등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미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에 대한 매입을 ECB 단독으로 하기보다는 구제기금을 활용할 것이란 뜻을 시사한 바 있다.
반면, 그간 유로존이 내놓은 처방들을 볼때 섣부른 기대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피델리티의 제이미 스튜터드 매니저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대한 익스포져는 매우 작은 규모로만 유지하고 있다"며 "정책을 예상해 앞서 가서는 안되며, 유로존에서 추가로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국가가 나오는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로존 주변국의 단기 국채를 사는 것도 투기적"이라고 지적하며 "ECB가 행동에
나설 뿐만 아니라 민간 투자자에 비해 우선 변제 받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주말 미 국채 시장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힘입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버냉키 의장이 추가 양적완화(QE)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주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31일(현지시간)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bp 떨어진 1.55%를 기록했으며, 30년물 수익률 역시 7bp 내린 2.67%에 거래됐다. 5년물과 7년물 국채 수익률도 각각 7bp와 8bp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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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