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비수기·가격약세 등 악재 지속
[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의 36% 규모로 급감했다. 특히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거래량 제로(zero)'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고가 아파트의 대표격인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대치우성아파트, 개포동 주공아파트에선 거래가 자취를 감췄다.
3일 서울시 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강남3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338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거래량(902건)에 비해 63% 줄었다.
전달(472건)에 비해선 28% 감소했다.
재건축 단지와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구와 서초구의 거래량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들 지역은 8월 한 달간(각각 99건과 73건) 전달대비 37%, 35% 줄었다.
특히 강남구가 한 달간 거래량이 100건을 밑돈 건 주택시장이 활황했던 지난 2006년 8월(76건)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서초구 역시 2008년 12월(77건) 이후 거래량이 가장 적었다. 송파구는 전달대비 18% 감소했다.
이중 서울의 대표적인 재건축단지인 은마아파트는 올 1분기 거래량이 매월 20여건을 기록했으나 7, 8월에는 각각 3, 4건에 불과했다. 거래량이 급감하다보니 매도 호가는 자연스럽게 후퇴하고 있다. 전용면적 107.89㎡(중층)는 6월 9억500만원에 거래되다 8월에는 2500만원 하락한 8억8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또한 개포주공4단지의 경우 전용 42.55㎡(저층)는 5월 6억5500만원에서 8월에는 6250만원 빠진 5억9250만원까지 내려앉았다.
<8월 거래량이 한 건도 없는 도곡동 타워팰리스 모습> |
은마아파트 인근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매매보다는 전세를 찾는 문의전화가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며 “거래량이 손에 꼽힐 정도에 불과하다보니 매도호가는 계속 내려가고, 소유자가 개인 사정상 급히 내놓은 급급매물만 거래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다른 지역 상황도 비슷하다. 8월 거래량은 472건으로 전달(338건) 대비 28% 줄었다. 전달보다 거래량이 늘어난 지역구는 단 한군데도 없었다.
같은 기간 구로구는 102건에서 32% 줄어든 69건을 기록했고, 성북구와 영등포구는 156건, 112건에서 각각 38%와 46% 감소한 96건, 61건이 거래됐다. 동대문구는 54% 줄어든 58건으로 서울 25개구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팀장은 “정부가 DTI(총부채상환비율) 완화, 취득세 감면 등 부동산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며 “가계부채 증가 및 실물경기 하락으로 아파트 거래량 회복이 단기간내 이뤄지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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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