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는 전년동월比…물가지수로 분석해야
4일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에 통계청이 지난 3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대한 비판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
3일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물가상승률 1.2%?..지금 장난하십니까?’라는 글이 올라왔다. 4일 오전 9시 현재 이 글에는 453개의 댓글과 3만5000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change’라는 아이디를 쓰는 글쓴이는 “정말 기적 같은 내용”, “12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인 것도 모자라 두달 연속 1%대로 물가가 안정됐다는 이 이상한 소리에 공감하시나요?”라며 통계청의 발표를 비판했다.
또 “장난하는 게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말도 안되는 걸 통계라고 발표할 수 있는지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것 같군요”라고 올렸다.
이 글의 댓글에는 “국가기관이 통계치 조작해서 사람들 눈을 가리려고 한다”, “공무원들 재래시장이나 대형마트에 나가보지도 않고 전화로 문의하고 책상에 앉아서 계산기 두드린다”, “물가 오를만한 거는 빼거나 가중치를 줄이는 수법으로 항목을 조절했다”는 등의 비난이 쇄도했다.
소비자물가지수로 보면 8월 지수가 올 들어 가장 높다. |
통계청 안형준 물가동향과장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2010년 100을 기준으로 106.3으로 전월대비 0.4% 상승했다”며 “7월에 전월대비 0.2%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0.6% 오른 셈”이라고 밝혔다.
물가상승률을 전년동월대비로 분석을 할 때 가장 큰 문제는 기저효과다. 1년 전인 2011년 8월에 소비자물가지수는 105.0으로 전월대비 0.7%나 상승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4.7%나 올라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예외적으로 매우 높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올해 물가상승률이 12년 3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한 것이다.
안형준 과장은 “단순히 물가상승률만을 비교해 몇 년만에 올랐다, 떨어졌다라고 평가하면 제대로 분석할 수 없다”며 “소비자물가지수를 중심으로 물가의 흐름을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은 9월 소비자물가는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영향이 본격화되고 국제유가, 가공식품 인상 등이 맞물려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안형준 과장은 “9월에는 국제유가와 가공식품, 채소 같은 농산물의 가격 인상이 가장 걱정”이라며 “국제유가가 110달러까지 올랐는데 더 이상 크게 오르지는 않겠지만 국내에 아직 다 반영이 되지 않았고 일부 인상된 가공식품 가격도 9월에 반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8월 소비자물가에 반영이 되지 않은 태풍 피해도 9월 물가상승률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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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