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여론·금감원 압박에 '백기'
[뉴스핌=김연순 기자]고배당 논란을 일으켰던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이 당초 계획했던 중간배당 규모를 절반 수준인 1000억원으로 결정했다. 금융당국의 고배당 자제 요구와 비난 여론에 결국 백기를 든 셈이다.
SC은행은 6일 본점에서 이사회를 열고 국내 지주회사인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에 중간배당금 1000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스탠다드차타드그룹에 중간배당금 500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SC은행이 1000억원을 한국SC금융지주로 배당하고, 영국 SC본사로 500억원을 배당키로 한 것이다. 애초 SC은행은 지난달 30일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2000억원의 중간배당을 하겠다고 금감원에 알렸다. 영국 본사로는 1500억원을 배당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금감원은 SC은행의 이 같은 행태가 은행의 건전성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고배당 방침에 대해 압박을 가했다.
아울러 SC은행이 고배당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리차드 힐 행장 호출과 향후 고강도 검사 등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고배당 방침을 철회시킨다는 강경 대응방침을 밝힌 바 있다.
리차드 힐(Richard Hill)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 대표이사 겸 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은 중간배당과 관련해 "주주에게 배당금을 정기적으로 지급해야 하는 기본적인 의무와 국내 경제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이번 배당금 규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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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