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간 2.2%, 분기 3.0% 감소할 듯 - 월가
[뉴스핌=김사헌 기자] 미국 경기침체 이후 전반적인 경제 여건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력한 개선 추세를 보였던 미국 대형 기업실적이 3년 만에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6일자 뉴욕타임스는 최근 페덱스와 인텔 그리고 버버리 등 주요기업들이 실적 경고를 내세우는 등 3분기 미국 대기업 순이익이 2009년 이후 첫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톰슨로이터의 자료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S&P500 대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2%, 2분기 보다는 3% 감소율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미 대기업들 중 88곳이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경고를 제출했다. 기대치를 넘는 실적을 예상한 곳은 21곳에 불과했다.
이 같은 주요기업 순이익 감소는 세계경제 둔화에 따라 미국 경제도 회복세가 중단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또한 2007년 이래 최고치를 경신한 S&P500 주가지수의 상승 동력이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뉴욕타임스는 연방준비제도가 제3차 양적완화 정책을 결의한 뒤 발표된 8월 산업생산이 1.2% 감소한 것은 2009년 3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의 이선 해리스 수석 미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지난 몇 년 동안 기업 실적 개선을 경기침체로부터 반등한 것이며 또한 공격적인 감원 등 비용 절감의 효과"라면서 "이런 요인이 다시 재연되기는 매우 힘들어 보인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2011년 말에 8.9%까지 개선되던 S&P500 기업들의 이윤마진은 올해 8.7% 정도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뿐 아니라 미구 경제 전체로 보아도 생산성 향상이 어려워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009년 2.9%, 2010년 3.0% 수준이던 생산성 향상률이 2011년에는 0.7%로 떨어졌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기업 실적 감소가 곧바로 대규모 인력해고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인력 채용을 억제하고 이에 따라 정치적으로 민감한 고실업율을 지속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업 실적 악화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경우 별도의 비용 절감 여지가 없을 경우 해고 압력이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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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