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8.8조 중 7조 못갚아…저축은행·카드사 신용불량자 양산
- 저축은행 신불자 1만5290명 78% 차지
- 1인당 연체액 카드사 2060만원 '최고'
[뉴스핌=최영수 기자] 우리나라 청년들 중 신용불량자가 2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통합당 정무위원회 김기식의원에 따르면, 20~28세 청년들 중 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3개월 이상 연체되어 채무불이행자로 등록된 이들이 1만 952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총 대출액은 8조 8479억원으로 약 1조 9700여억원이 상환되어 6조 9706억원의 대출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김기식 의원은 "학창시절에는 하늘 모르고 치솟는 등록금에 좌절하고, 졸업 후에는 일자리가 없어 좌절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좌절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
청년들이 대출을 많이 받는 금융기관은 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보험사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 대출이 6조 9706억원(76%), 저축은행 1조 936억원(12%), 카드사 7240억원(8%), 보험사 3447억원(4%) 순이다.
채무불이행자로 등록된 사람은 총 1만 9520명으로 저축은행 대출자가 1만 5290명(78%)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 3107명, 카드사 1092명, 보험사 31명 순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대출이 은행대출의 약 16% 수준이지만, 채무불이행자는 5배나 많은 셈이다.
김 의원은 "금리 10% 미만의 은행 대출이 어려운 청년들이 상대적으로 고금리(20%대)인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저축은행의 고금리로 인해 빚을 갚지 못하고 채무불이행자로 등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년 1인당 업권별 채무불이행 평균액은 카드사 2060만원, 보험사 1150만원, 은행 1010만원, 저축은행 401만원으로 순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카드사가 소득금액에 따른 상환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실적을 올리기 위해 카드 발급을 남발하고 있다"면서 "은행권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한 청년들이 카드대출을 쉽게 받아 생긴 문제"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청년들의 채무불이행 원인은 주로 학자금 대출과 졸업 후 취업하지 못한 생계형 대출이 많다"면서 "금융당국이 청년들에게 저금리 은행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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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