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회복 여부가 축소 또는 확대 여부 가늠할 것
철강 조선업계는 글로벌 경기 개선 여부에 따라 업황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은 관련 내용과 무관함) |
뉴스핌이 국내 22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 4분기 및 내년 상반기 증시 전망' 설문 결과, 리서치센터장들은 철강·화학·IT·조선업종 등을 비중을 축소해야할 업종으로 꼽았다.
참여자 22명(중복 투표 포함 총 30표) 중 5표(16.66%)로 철강업종이 1순위에 꼽혔다. 철강 업종 내 POSCO,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등 주요 기업들은 시황 부진에 따른 철강가격 하락·판매감소로 3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다.
중국철강업계가 증치세 면제 및 환급 등을 추진하고 있어 하반기 무역 마찰의 가능성도 우려된다.
2순위로는 4표(13.33%)를 얻은 석유화학업종이 꼽혔다. 4분기는 석유화학 업체의 계절적 비수기로서 부정적인 경제 변수가 부각될 수 있다. 특히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제 둔화 여파는 석유화학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A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3차양적완화(QE3)의 유동성랠리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글로벌 경기 회복세 지연에 따른 철강, 화학 등 원자재 수요 확대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철강은 중국 부동산 억제정책 지속, 과잉생산에 따른 재고 우려를 안고 있다"며 "QE3 이후, 인플레이션 압력 차단을 위한 유가안정대책은 전략비축유 방출을 포함하고 있어 정유업종의 일시적인 수익률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T와 조선은 3표(10%)로 공동 3위에 올랐다.
IT는 타 업종 대비 높아진 주가와 향후 이익 전망의 불투명으로 인해 3순위로 꼽혔다. 반도체는 3분기 약한 PC 수요에 의한 D램 가격 하락으로 기존 시장 전망치 대비 부정적인 상황이다. 반면 LCD업황은 수급 균형과 정상재고로 11월까지 양호할 전망이다. 센터장들의 우려는 앞선 1·2순위 업종보다 덜하다. 일부 소비 회복세가 보이고 있으며 애플과 삼성전자의 신상품들이 쏟아질 예정인 만큼 IT은 비중을 확대할 업종으로도 다수의 선택을 받았다.
조선산업은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중국·미국의 GDP 성장률 둔화 ▲선박금융시장 위축 ▲선박공급 과잉문제 등으로 인해 2014년 이후에나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B 증권사 센터장은 "경제 불황 뿐 만 아니라 선박 공급 과잉도 문제"라며 "드릴쉽 등 특수선종의 수주 물량이 늘어난 기업을 제외하고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접근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수 의견 중에는 정치테마주, 음식료, 에너지, 운송, 보험, 은행, 통신 등도 이름을 올렸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조사 과정에서 철강·화학·IT·조선 등 경기민감재 업종을 역으로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 센터장도 상당했다는 것이다.
한편, 설문에 참여한 리서치센터장은 송상훈 교보증권, 조윤남 대신증권, 신남석 동양증권,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윤석 삼성증권, 조용준 신영증권,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박연채 키움증권,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최석원 한화투자증권, 오성진 현대증권, 우영무 HMC투자증권, 임진균 IBK투자증권, 김철범 KB투자증권, 홍성국 KDB대우증권, 박희운 KTB투자증권, 백관종 NH농협증권, 김성욱 SK증권과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등 2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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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