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한류시대 경영에 접목해야 지적
[뉴스핌=이강혁 기자] 가수 싸이(35)의 '강남스타일'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반짝 관심 아니냐'는 초반의 시선을 뒤로하고 날이 갈수록 세계 곳곳에서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열광 중이다.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은 재계에도 여러 시사점을 주고 있다.
싸이 개인의 단순한 경제적 가치 창출을 넘어 국가적 브랜드 인지도 상승의 파급 효과까지 산술적 계산이 어려울만큼 높은 부가가치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을 분석하면서 새로운 한류시대를 경영에 접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이미 여러 기업들은 이런 열풍을 중심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나선 상태다.
4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은 팝의 본고장인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그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미 영국 차트 1위를 차지했고, 마침내 빌보드 차트까지 1위를 목전에 두고 있다.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2주연속 2위를 기록한 '강남스타일'은 내주 1위 등극의 가능성을 열어제쳤다.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조회수는 한국 콘텐츠 역사의 최고 조회기록을 연일 갱신하면서 가히 폭발적인 인기행진을 벌이고 있다.
강남스타일의 이런 열풍을 두고 다양한 해석과 분석은 넘쳐난다. 원인부터 효과까지, 심지어 강남스타일의 영어식 발음부터 말춤에 얽힌 국가별 특성까지 분석의 키워드가 되고 있을 정도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런 열풍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이다. 최근 방한한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은 "유튜브가 없었다면 싸이가 지금처럼 세계인들에게 사랑받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인터넷을 통해 세계가 하나로 연결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결국 IT기기에 능숙한 세계 곳곳의 젊은 세대들이 현재의 강남스타일 열풍, 나아가 K팝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사실, 한류 콘텐츠가 동남아 시장을 넘어 미주와 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것도 이런 IT문화가 큰 몫을 차지한다.
잘 준비하고 만들어낸 콘텐츠가 IT와 만나면서 빠르고 광범위한 대상을 향해서 뻗어나갈 수 있었던 셈이다.
-지난 2일 국내 한 대형 백화점 직원들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처럼 불황을 극복하고 매장 내 활기찬 분위기를 불어넣겠다며 '말춤'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
기업들도 이런 맥락에서 글로벌 역량을 잘 갖춘 신상품을 가지고 세계의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IT 마케팅 전략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 등 국내 IT제조사들은 신제품 런칭에서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한류는 이제는 변방의 문화가 아닌 세계 중심을 움직이는 새로운 문화 키워드가 됐다. 많은 외국인들이 K팝 공연을 관람하고 드라마 세트장을 찾기 위해서 한국을 찾고 있을 정도다. 때문에 기업들도 각종 산업에서 K팝 가수를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IT문화를 기반으로한 K팝 등 새로운 한류시대는 우리 기업들의 시장 진출 교두보 활용에도 이어지고 있다. 신시장 개척에서 한류 콘텐츠는 제품의 이미지와 기업들의 거리감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승훈 흥국증권 연구원은 "향후 한류 콘텐츠는 해외를 공략하는 국내 기업과 다양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면서 강남스타일 열풍에 따른 기업들의 준비성을 강조했다. 성공방정식을 면밀하게 파악해 기업 경영에 접목했을 때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활동하는 우리 기업들에게는 취약한 브랜드력을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서민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기업들이 K팝의 전략적 가치를 신상품 개발과 신시장 개척의 디딤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는 'K팝의 성공 요인' 보고서에서 "시장 진출만을 글로벌 전략의 목표로 인식하기 보다는 핵심자원의 연구 개발과 조달을 글로벌 차원에서 전개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업도 전 부문에서 글로벌 역량을 갖춘 후에 세계로 진출하기 보다는 부족한 부문을 글로벌 시장에서 조달해 준비하는 역(逆)발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역량을 잘 갖춘 신상품을 만들어서 세계의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마케팅을 전개해야 하는 우리 기업들에게 한류 콘텐츠를 통한 전략적 접근은 당분간 대세로 자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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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