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낮았던 50~60대 폐경 후 유방암 환자수가 2000년대 중반 이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유방암학회가 10월 '유방암 예방의 달'을 맞아 발표한 '2012 한국 여성 유방암 백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6~2010) 장년층 발병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발생하는 암환자수인 조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1999년과 2009년 사이에 60대 유방암 환자는 2.3배, 50대는 1.9배 각각 증가하며 전 연령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50대 여성암 환자 발생 비율은 2006년 25.7%에서 2010년 29.1%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60대는 13%에서 14%로 늘었다.
반면 40대 환자는 40%에서 37%, 30대는 14.3%에서 12.7%로 각각 감소했다.
폐경 후 유방암 발병 비율은 1996년 39.1%에서 2010년에는 48.7%로 크게 올라갔다.
유방암 발병 중간 나이는 46세에서 49세로 높아졌다.
▲연령별 유방암 환자 발생 비율 <출처=보건복지부 국가암정보센터> |
유방암 발병 요인으로는 수유 무경험, 비만, 조기 초경, 늦은 첫 출산 등이 꼽힌다. 이는 폐경기 여성도 마찬가지다.
박찬흔 한국유방암학회 이사장은 "베이미부머 세대인 현 50~60대 여성은 활발한 사회 진출로 출산율과 모유 수유율은 낮아지고 다양한 유방암 발병 위험 인자의 보유 비율은 높아졌다"며 "이것이 장년층 유방암 증가의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폐경 후 여성은 비만에 유의하고 정상 체중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유방암 세포 성장을 돕는데 폐경 후에는 지방 조직이 많을수록 에스트로겐이 늘어난다.
또 경구용 피임약을 장기간 복용하거나 폐경 후 오랜 기간 호르몬 대체 요법을 시행 중인 여성도 유방암 발병에 유의해야 한다.
학회는 또 30대부터는 매월 자가 검진으로 유방암 발병 여부를 확인하고 40대부터는 1년에 한 번씩 정기 검진을 받을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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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