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 대변인도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국민 불신 자초"
[뉴스핌=이영태 기자] 민주통합당은 9일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의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수사 관련 발언으로 특별검사의 필요성이 재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최교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오늘 '대통령 일가가 연루되는 것을 우려해 내곡동 사저부지 수사를 전원 무혐의로 종결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면서 "민주당이 그동안 일관되게 밝혀온 대로 검찰 수사가 총체적인 면죄부 수사였음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며 특별검사의 필요성을 똑똑히 증명해주는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 들어 훼손될 대로 훼손된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의 추락을 똑똑히 보여주는 발언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며 "이명박 정부 하에서 벌어진 대통령 측근과 친인척들의 권력형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가늠할 수 없다는 점에서도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천만다행으로 특별검사가 임명된 만큼 이광범 특별검사가 공정하고도 중립적인 수사로 검찰의 부실 수사를 극복하고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과 관련한 모든 의혹을 밝혀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새누리당도 최 지검장 발언에 유감 표명
새누리당도 최 지검장의 발언에 유감을 표명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최 지검장의 발언을 소개하며 "대통령이 연관된 사건을 수사했던 검찰의 고위관계자가 오해를 살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은 유감스런 일"이라며 "국민적 관심사인 사건에 대해 수사를 한 검찰 고위층의 신중치 못한 언행은 검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자초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내곡동 사저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 추천으로 특검 수사를 하게 된 이광범 특검의 어깨가 무겁다"며 "이 특검은 공정하고도 객관적인 수사로 진실을 명확하게 밝혀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민주당이 추천했다고 해서 민주당 눈치를 보는 등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한 채 정략적인 수사를 한다면 이 특검 역시 국민의 신뢰를 잃을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 지검장은 전날 서울 서초동 인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곡동 사저 부지 토지거래 실무를 담당한 김태환(전문계약직 가급)씨의 배임죄 여부와 관련해 "형식적으로 보면 배임으로 볼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면 김씨를 기소를 해야 하는데… 기소를 하면 배임에 따른 이익 귀속자가 대통령 일가가 된다. 이걸 그렇게 하기가…"라고 말했다가 이후 논란이 되자 이를 부인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