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채용인원 248명 중 196명이 사내하청 근로자
[뉴스핌=최영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사내하청 근로자들을 신규채용으로 둔갑시키고 '생색내기'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장하나 의원(민주통합당)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 5월 채용한 248명 중 196명(79%)은 사내하청 근로자를 신규로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현대차의 사내하청 근로자들은 이미 대법원 판결로 인해 정규직으로 모두 전환시켜야 하는 대상이다. 사내하청 근로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랬더니 신규채용으로 둔갑시켜 정부와 국민들을 속여 온 셈이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불법파견도 회피하면서 신규채용으로 생색낼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안이었게지만, 현대차에 지원한 약 6만명의 구직자들 입장에서는 '분통'이 터지는 일이다.
(자료: 장하나의원실, 현대자동차) |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에 '장시간 근로 개선계획'을 제출하고 올해 3월까지 686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내하청 196명을 제외하면 52명을 신규로 채용한 것이어서 스스로 약속한 계획의 1/10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장하나 의원은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김억조 현대차 부회장에게 "장시간 근로 개선계획대로 이행된 것이 없다"면서 "불법파견 근로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신규채용인 것처럼 꼼수를 부렸다"면서 "고용노동부에 제출한 이행계획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고용노동부 역시 장시간 근로를 말로만 해소하겠다고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감독하라"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또 당초 투자계획 역시 절반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억조 부회장은 '4950억원의 신규투자 계획'에 대해 "2000억원 정도는 투자했고, 나머지는 내년에나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12월까지 나머지 인원에 대한 추가채용 계획이 있느냐'는 장 의원의 질의에 대해 "나머지 인원은 노동조합과 협의를 해야 한다"면서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