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 3000만 원 학자금대출 빚 안고 졸업
[뉴스핌=김사헌 기자] 한국은 가계 부채가 문제라면 미국은 대학졸업자들의 학자금 빚이 큰 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다.
미국 대학생들이 졸업할 때 평균 2만 6600달러(약 3000만 원)의 학자금대출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생 2/3가 빚쟁이가 돼서 졸업하는데, 평균 학자금 빚의 규모가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7일 미국의 대학 진학과 성공을 위한 연구소(Institute for College Access and Success)가 발표한 연구보고서는 지난 2011년 졸업한 미국 대학생들이 평균 2만 6600달러의 학자금대출을 안고 있다고 집계했다. 이 조사를 개시한 2005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금융 위기로 인해 대출 연체율이 급등하고 고용시장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학비 부담이 급증하고 있어 미국 사회의 또다른 어두운 단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학자금대출이 또다른 금융 위기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미국 대졸자의 실업률은 평균 실업률보다 좀 더 높은 정도이지만, 대졸 취업자들 중에서 무려 37.8%가 대학 졸업이 필요하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도 함께 제출됐다. 이렇게 되면 받는 임금이 적기 때문에 졸업생들의 사정은 더욱 힘들게 된다.
이번 보고서는 "최근 미국 대학 졸업자들은 지극히 어려운 고용시장 여건에 직면, 학자금대출 상환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특히 보고서는 미국 교육부의 자료를 인용, 연방학자금대출의 연체률이 14년래 최고수준에 달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최근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500만 명 이상의 학자금 대출자들이 최소한 1건 이상의 연체된 대출을 보유하고 있다는 집계 자료를 내놓기도 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특히 2011년 졸업자들은 금융 위기 발발 이전에 대학에 진학해 학비 상승에 따른 부담이 남달랐다는 지적이다.
미국 학자금대출 규모는 최근 1조 달러(1104조 원)를 넘어서면서 지금과 같은 고용 여건에서 과연 대학 교육이 필요한지 미국 내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이번 연구보고서는 영리를 추구하는 사립대학교의 자료를 누락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사립대학교의 학생들의 학자금대출은 다른 유형의 대학교 학생들에 비해 45%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이것이 여건을 더욱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사립대학들 중에서 객관적인 자료를 보고하는 곳이 적어 이를 제댈 반영하기가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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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