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광산업 추락 속 연이은 공급계약 취소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전지에 핵심 원료로 대표적 미래산업으로 꼽혀왔다.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
1일 KCC에 따르면 회사 측은 최근 3건의 폴리실리콘 공급계약을 해지당했다.
지난달 21일에는 글로실로부터 1954억2900만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급계약을 해지당했고 약 일주일 뒤인 29일에는 엔리에너지와 칼테크 세미(Caltech Semi)로부터 각각 1379억2800만원, 409억4000만원 규모의 폴리실리큰 공급계약을 해지당했다.
이는 총 3742억9900만원의 규모로 지난해 매출대비 약 12.4%의 규모다.
계약해지사유는 한결같다. 기업회생절차나 태양광사업 철수, 시설투자 철회 등으로 태양광사업 침체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폴리실리콘 가격의 급격한 추락으로 인한 계약 유지도 쉽지 않다는 평이다.
실제 태양광산업은 좀처럼 부활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태양광 관련 정보제공업체 피브이인사이트에 따르면 2009년 10월 기준 kg당 60.0달러에 달했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달 24일 기준 kg당 17.16달러로 추락했다. 3년만에 가격의 71%가 날아간 것. 지난 2010년부터 폴리실리콘을 공급받아오던 업체 입장에서는 위약금을 지불하더라도 반에 반값이 된 폴리실리콘을 사는 것이 더 이익이다.
이미 폴리실리콘 업체들 사이에서는 “팔면 팔수록 손해”라는 말이 나온다. 세계 최대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OCI가 3분기 폴리실리콘 부문에서 적자전환을 한 것이 상징적인 대목이다.
KCC가 고민에 빠진 것도 이런 대목이다. 이미 KCC는 지난해 말부터 연산 3000톤 규모의 대죽공장을 가동 중단하면서 사실상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한 발을 뺀 상태다. 현대중공업과 KCC가 합작해 만든 계열사 KAM의 폴리실리콘 공장(연산 3000톤)만이 가동중이지만 이마저도 이번 계약취소로 인해 가동률을 대폭 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사업철수도 쉬운 상황은 아니다.
이미 KCC는 사우디아라비아 업체와 합작으로 설립한 폴리실리콘 생산 및 판매 업체 PTC에 1000억원 규모의 출자를 했고 가동중지된 대죽공장, KAM 등에 6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국내외 총 1조원 이상의 투자를 감행했다.
이 설비와 출자 지분을 매각한다 치더라도 이미 수두룩한 태양광업체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온 매물로 인해 제값을 받기도 힘든 상황이다.
KCC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매출이 의미있는 수준이 아니니 매출에 직접 타격은 없을 것”이라며 “폴리실리콘 사업은 철수가 아니라 시장상황에 맞춰 일부 공장에 가동을 중지한 것으로 철수 및 설비 처분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KCC가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와 가동 보류를 두고 당분간 주판을 튕길 것으로 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KCC가 이미 폴리실리콘 설비를 사업중단 손실로 회계처리하면서 추가 손실은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향후 설비 매각과 태양광 시장의 업황 회복 가능성을 열어두고 장기적으로 고민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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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