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복권 홍보대사로 2년간 5억7천 받아
[뉴스핌=이동훈 기자] 일부 공공기관들이 기관 이미지 제고를 위해 위촉한 홍보대사에게 수억원대의 모델료를 지급하고 있다. 아울러 행사참석이나 사회진행을 맡길 경우 수백만원대의 거마비를 지급하고 있어 혈세 낭비 방지를 위한 집행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5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서울 노원갑)에 따르면 공공기관 63곳이 홍보대사를 위촉했으며 이중 억대 모델료를 지급하는 곳은 7개 기관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무보수 기관은 27곳이며 기타 모델료와 경비보조 등은 29곳으로 각각 집계됐다.
가장 많은 모델료를 지급한 기관은 기획재정부다. 기재부는 복권 홍보대사인 이승기씨에게 최근 2년간 총 5억7000만원을 지급했다.
또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은 탤런트 임현식씨에게 2007년 이전까지 1억7000만원을 지급했으며 2008년부터 매년 8000만원을 지급해 지금까지 지급 총액이 5억7000만원에 이른다.
탤런트 조재현씨는 지난 2009년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총 2억7000만원을 받았다. 중견 탤런트 이정길씨도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대한주택보증으로부터 총 2억3000만원을 받았으며, 이어 차인표씨는 2012년 주택보증에서 1억원을 받았다.
통계청은 2010년 지진희씨와 한효주씨에게 각각 1억8000만원과 1억5000만원을 지급했고 2011년에는 김장훈씨에게 1억원을 지급했다.
이밖에 농림수산식품부는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에 모델료 1억6000만원과 경비보조 등을 포함 총 3억8000만원을 지급했고 원더걸스에 모델료만 3억7000만원을 지급했다.
또한 방송인 한영씨에게 3억1000만원, 가수 정지훈씨에게 2억원, 강호동씨에게 1억9000만원, 개그맨 이수근씨에게 1억1000만원을 지급했다.
반면 무보수 활동 기관도 29개에 이른다. 강원랜드는 탤런트 이다희․이훈씨를, 가수 윤도현씨, 음악인 정명화씨, 성우 양지운씨 등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홍보대사로 위촉된 후 무보수 명예직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대구경찰청(최효종), 한국공항공사(포미닛·비스트), 통일부(정준호), 교육과학기술부(JYJ·송지효), 국가보훈처(송일국), 외교부(송승헌), 대한장애인체육회(박재범), 대한적십자사(신현준·장근석), 전북 익산시청(김영희)씨 등도 홍보대사가 무보수로 봉사하고 있다.
이노근 의원은 "일반적으로 국민들이 명예직으로 인식하고 있는 공공기관 홍보대사에게 세금으로 억대 모델로가 기준없이 지급되고 있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방만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며 돈을 받지 않고 활동을 하고 있는 홍보대사와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관련 집행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