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안 요인들, 연말 매수 요인 작동할 듯
[뉴스핌=우동환 기자] 이번 주 미국 국채 시장은 재정절벽을 둘러싼 정치권의 움직임과 함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으로 전운이 감돌고 있는 중동 정세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 공화 양당 지도부의 회동에서 재정절벽 합의에 대한 긍정적인 논의가 있었다는 반응이지만 시장은 여전히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여기에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전면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도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자극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16일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581%를 기록하면 전장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이날 미 국채 수익률은 일시 1.554%까지 하락하면서 지난 9월 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에 10년물 국채는 주간으로는 0.04%포인트 하락하는 등 강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 미국 정계 지도자들은 백악관에 모여 재정절벽 해결을 위한 논의에 들어간 바 있다.
회동이 끝난 후 양당 지도부는 모두 이번 회담이 건설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놓아 시장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회동 후 "우리는 재정절벽을 막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으며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 역시 수 주 내로 재정절벽을 피할 합의안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와 트레이더는 양당의 최종 합의가 나오기 전까지는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윌링던 자산 운용사의 테드 아키 전략가는 "지금 시점에서 정치권이 승리를 선언하는 것은 너무 이른 감이 있다"며 "아직 처리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밝혔다.
네비게이트 어드바이저스의 톰 갈로마 이사는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연말 1.2%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시장에서 매도 주문이 나올때마다 자신은 매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메뉴라이프 자산 운용사의 제프리 기븐 펀드 매니저는 "만약 미국 정계가 재정절벽에 합의하면 국채에 일부 매도세가 출회될 것"이라며 "하지만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일단 재정절벽 이슈가 전면에 부상한 만큼, 연말까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간 추수감사절 전후로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 국채 시장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에는 독특한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미 버락 오바마 대통령 이후 국채 시장은 7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증시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국채 시장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앞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인 하마스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집트와 중동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한 비난하는 한편 미국은 이스라엘의 입장을 지지하는 모양세로 전개되고 있어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