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오름세로 12월의 첫 거래를 마무리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 회복 신호와 고조된 중동지역의 긴장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했지만 미국 제조업 경기 위축 소식에 상승폭은 대부분 반납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월물은 전주 종가대비 18센트, 0.2% 오른 배럴당 89.09달러에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보다 0.33%, 37센트 하락하면서 배럴당 110.86달러대에 거래됐다.
지난달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예상밖의 부진을 보이며 지난 2009년 7월 이후 3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11월 제조업지수가 직전월의 51.7에서 49.5로 하락하며 전문가 예상치인 51.3을 하회했다고 밝혔다. 특히 50선을 밑돌면서 경기 위축세를 방증했다.
세부항목 가운데 고용지수는 48.4로 지난 2009년 9월 이후 처음으로 50선을 하회했고 신규주문지수도 직전월 54.2에서 50.3으로 떨어지며 지난 8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반면 이날 앞서 발표된 마킷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8을 기록,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보이며 상반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미국의 10월 건설지출이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며 3년만의 최고치를 썼다.
상무부는 10월 건설지출이 전월보다 1.4% 증가하며 연율 8721억 달러를 기록, 지난 2009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0.5% 증가를 예상했었다.
프라이스 푸처스 그룹의 분석가 필 플린은 "ISM 지표가 (상승) 모멘텀을 잠재웠다"며 "그러나 상승 토대를 다 잃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의 11월 HSBC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5로 상승하면서 제조업 활동 속도가 13개월만에 처음으로 빨라졌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이집트의 정치적 혼란과 시리아 내전도 공급 차질 우려를 강화하며 유가에 힘을 보탰다.
이집트의 최고 법원인 헌법재판소는 오는 15일 국민투표에 회부되는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의 새 헌법에 항의,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고, 내전상태인 시리아는 전투기를 동원, 다마스커스 교외의 반군 집결지에 공습을 가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르스텐 프릿슈는 "위험기피 심리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정절벽은 유가의 주된 하방위험"이라며 "달러화 강세를 유발해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