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가 국채 바이백에 대한 밑그림을 제시한 가운데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상승했다. 반면 달러화는 재정절벽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하락 압박을 받았다.
3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52% 상승한 1.3053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3076달러까지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오름세를 보였다. 유로/엔은 0.22% 오른 107.35엔에 거래됐다.
반면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하락했다. 달러/엔은 82.25엔으로 0.28%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0.43% 내린 79.90을 기록했다.
그리스가 100억달러 규모의 국채 바이백을 제안, 유로존의 지원안 합의에 이어 투자심리를 고무시켰다.
시간벌기일 뿐이라는 비판이 여전한 가운데 더 이상 그리스의 디폴트와 유로존 탈퇴가 분초를 다투는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 유로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메시로우 파이낸셜의 아돌포 로렌티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이 풀어야 할 문제가 적지 않지만 투자자들은 이번 위기가 장기적인 사안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당장 유로존이 해체 위기에 놓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투자심리를 진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FX 솔루션스의 토마스 몰로이 딜러는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를 감내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며 “유로화가 당분간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유로화 하락 베팅은 27일 기준 한 주간 6만6693건으로 전주 9만1400건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엔화에 대한 하락 베팅은 7만9466건을 기록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밖에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경제 성장률로 지난주 급락했던 브라질의 헤알화는 반등했다. 금융당국의 개입이 3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던 헤알화의 반등을 이끌어냈다. 이날 헤알화는 달러화에 대해 0.59%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