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 부채위기에 대한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안전자산인 미국과 독일 국채가 소폭 하락했다.
반면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로존 주변국 국채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국 재정절벽 리스크를 풀어낼 해법이 아직 제시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온’ 움직임이 강했다.
또 내주 열리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가 연장될 것인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모아졌다.
3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 상승한 1.63%를 기록했고, 30년물은 1bp 하락한 2.80%에 거래됐다.
5년물 수익률이 1bp 올랐고, 2년물은 보합을 나타냈다.
그리스가 100억유로 규모의 국채 바이백 프로그램의 밑그림을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약화시켰다.
유로존의 지원안과 함께 국채 바이백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시장의 경계감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온 셈이다.
CRT 캐피탈 그룹은 재정절벽 리스크가 연말까지 국채시장의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때문에 연말을 앞두고 적극적인 베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내주 열리는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OT를 연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스는 이번 FOMC에서 OT가 일반적인 국채 매입 프로그램으로 교체, 연준의 유동성 공급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향방이 엇갈렸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하는 11월 제조업 지수가 49.5%를 기록해 전월 51.7%에서 하락한 것은 물론이고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을 빗겨간 것이다.
반면 10월 건설지출은 1.4% 증가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5%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3년래 최고치다.
이날 독일 국채도 약세 흐름을 보였다. 벤치마크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상승한 1.42%를 나타냈다.
반면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7bp 하락한 4.40%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 역시 6bp 떨어진 5.25%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