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손희정 기자] 세종시가 최근 청약마감 행진을 이어가며 수혜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본격적으로 정부 중앙청사 이전이 시작되면서 개발호재 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 하지만 전문가들은 청사 이전이 본격화돼도 상가투자에 대해선 '시기상조'라고 지적한다.
10일 부동산114 및 상가업계에 따르면 주택난으로 세종시내 아파트 청약이 순항하고 있지만 투자개념이 강한 상가는 상권 형성을 기다려 투자에 나설 것을 전문가들은 권유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전문교육원 상가정보연구소 최원철 소장은 "세종시 상권이 형성되기 위해선 앞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종합청사가 모두 이전돼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 입주가 어느 정도 완료돼야 중심상업지역에 상권이 제대로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 첫 분양단지였던 '세종시 모아엘가'는 최고 2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지난 9월 '세종 제일풍경채 아파트'에서 84㎡ 규모 41가구 모집에 327명이 몰려 7.98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이 마감됐다.
세종시 '모아미래도' |
하지만 상가는 현재 세종시 첫마을 단지내상가를 제외하고는 거의 공급되지 않았다. 단지내 상가를 제외하곤 BRT(간선급행버스)노선이 있는 대로변으로 근린상가 3곳이 있을 뿐이다.
공인중개사들이 아파트 단지내 상가를 절반 넘게 차지하고 있다. 이들 중개업소 때문에 단지내상가의 임대수익률은 1층 기준으로 평균 10%를 넘는다.
첫마을 래미안 단지내상가 1층 임대수익률은 전용면적 49.5m²형이 12.24%를 기록하고 있다. 단지내상가 1층 기준으로 봤을 때 예정가 대비 평균 낙찰가격은 140~210%, 임대수익률를 조금 웃돌고 있다.
공인중개업을 제외하면 아직 상권이 형성되지 않아 상가 투자자들은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경고다.
부동산114 윤지해 연구원은 "올해 공급된 광교와 세종시, 강남보금자리 등 유망 신규택지지구의 상가들이 내년 혹은 내후년에 입주할 예정이다"며 "세종시가 높은 청약열기를 보였는데 상권 활성화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신규택지지구인 판교도 투자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초기 투입가격이 높아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높은 임차조건을 설정하게 됐고 결국 공실 등의 영향으로 아직까지도 상권형성이 되지 않았다"며 "이같은 점을 고려한다면 이들 신규택지지구의 상권형성에도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권이 형성되지 않아 주택 입주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주부 최모(34·여)씨는 "남편이 세종시로 직장을 옮기게 돼 이사를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주변편의시설이나 상권이 너무 안돼 있어 무작정 내려가기 어려워 일단 남편만 이사를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상가정보연구소 최원철 소장은 "상가 형성의 변수는 언제 얼마나 빨리 입주하느냐가 관건이다"며 "상가 투자시에는 외부조건 말고 상권 형성과 주동선(유동인구가 많아 상권이 활성화 되는 라인)이 어디인지 판단한 뒤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